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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그녀는 이를 악물고 정신을 다잡으려고 노력했다.

“그뿐만이 아녜요!”

성도윤은 손가락의 힘이 세지고 말투가 더욱 거칠어졌다.

“나는 내가 회복되는 날을 기다릴 수 없을 것 같아요. 말해 봐요, 당신과 나 사이에 도대체 무슨 과거가 있었던 거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분명 은아인데 왜 당신은 매번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거예요?”

그가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단지 자신이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기억을 더듬을 때마다 그는 칼로 끊임없이 자신의 뇌를 자르는듯한 고통을 느꼈고 현기증이 났다.

“난... 윽!”

차설아는 결국 참지 못하고 아픔에 소리를 질렀다.

“왜 그래요?”

성도윤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즉시 손을 놓았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당신 손에 힘이 너무 세서 아파서 그래요.”

차설아는 숨을 죽이고 손목의 거즈를 조심스레 정리했는데 피가 배어 나왔다.

마음속으로 그녀는 지금의 자신을 원망했는데 피가 조금 났다고 이렇게나 허약하니 만약 이럴 때 적과 마주친다면 분명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쓰러질 것이다.

차설아가 정신을 다시 다잡기도 전에 민이 이모의 긴장된 목소리가 들렸다.

“아가씨, 큰일 났어요!”

민이 이모는 황급히 뒤뜰에 와서 무슨 말을 하려다가 성도윤이 아직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는 말을 멈추었다.

“괜찮아요, 무슨 일 있으면 그냥 말씀하세요.”

차설아는 성도윤을 힐끗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민이 이모에게 말했다.

“누가 찾아왔는데 오 원장님께서 조금은 감당하기 버거워하시는 것 같아요. 두 분 좀 피해계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민이 이모는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찾아온 사람이 정말 상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차설아는 천성적으로 나약한 사람이 아니었는데 그녀의 사전에 후퇴란 없었다.

“찾아왔으니 쉽게 물러서지 않을 거예요.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지 한 번 봐야겠네요.”

차설아는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그 사람을 만날 준비를 했다.

그러나 민이 이모는 그녀의 손목에서 새어 나온 핏자국을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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