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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두 사람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을 때 민이 이모의 입에서 나온 '문제'는 이미 코앞까지 닥쳐왔다.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줄곧 차설아 곁을 맴돌고 있는 성진이었다.

“도윤아, 정말 말도 안 돼...”

성진은 평소 산만한 차림에서 벗어나 올백 머리를 하고 양복을 단정히 차려입고 있었는데 천천히 그들에게 다가갔다.

“해안 전체에 네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성가와 서가는 모든 힘을 동원하여 널 찾아 나섰어. 이곳에 갇혀 있었다니... 네가 즐길 줄 아네.”

“성진, 여긴 웬일이야?”

차설아는 무슨 짐승을 보듯 두 팔을 벌려 성도윤의 앞을 가로막고 성진을 노려보았다.

“지금 뭐에요? 도윤이를 지키려고?”

성진의 교활한 눈매는 마치 천년 산 여우처럼 차설아와 성도윤을 쓸어보며 의미심장한 냉소를 지었다.

“당신이 얼마나 큰 소란을 피웠는지 아는 거예요?”

차설아는 성진을 상대하지 않았고 고개를 돌려 민이 이모에게 말했다.

“민이 이모, 먼저 이 사람을 여기서 데리고 나가세요, 이 녀석은 저에게 맡겨주시면 돼요.”

민이 이모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성도윤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도련님, 저를 따라오세요.”

“만지지 말아요!”

성도윤은 눈살을 찌푸리고 민이 이모의 손을 차갑게 뿌리치며 말했다.

“당신들 눈에는 내가 뭐로 보여요? 내가 여자 뒤에만 숨어야 하는 겁쟁이예요? 난 내가 아직 이 정도로 무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민이 이모는 어색하게 자리에 굳어 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차설아는 고개를 돌리고 성도윤을 향해 말했다.

“아무도 당신을 겁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이 사람이 좋은 목적으로 찾아온 건 아니고 당신은 지금 열세에 처해있으니 지금 이렇게 자존심을 세우는 건 저 사람한테 유리한 거잖아요?”

‘그게 뭐 어때서요, 이건 우리 성가의 원한이에요. 외부 사람이 끼어드는 건 아니지 않나요?”

성도윤은 오만했는데 남자들의 대결에서 지고 싶지 않았다.

한 여자의 뒤에 숨어서 잠시의 안녕을 고하는 것보다 그는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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