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60화

차설아는 곱게 갈린 커피 가루를 보면서 만족하다가 손목에서 전해지는 고통에 눈살을 찌푸렸다.

이때, 그녀의 뒤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다.

남아름이 차설아의 손목 상처를 한 눈에 알아보고 걱정되는 목소리로 말했다.

“설아야, 뭐 해? 손목의 상처를 좀 봐, 그냥 직원들한테 시키면 되지.”

그녀는 남아름한테 환한 웃음을 짓고는 다시 커피를 내렸다.

“괜찮아요. 아줌마. 저 생각보다 나약하지 않아요!”

“피가 거즈를 빨갛게 물들였는데 뭐가 괜찮아, 오염이라도 되면 어쩌려고 그래!”

언제나 봄바람처럼 온화하고 부드러웠던 남아름은 자기를 막 대하는 차설아를 보면서 화가 났고 그녀의 손에 들려 있던 커피 머신을 낚아채고는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설아야, 어떻게 소중한 너의 피로 성도윤의 약인을 만들어 줄 바보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어. 네 엄마가 네가 남자 때문에 이렇게 다쳤다는 걸 아신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어!”

차설아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되물었다.

“저는 아빠를 살리기 위해 엄마의 피가 필요하다고 하면, 엄마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내어줄 거라고 믿어요! 마찬가지로 아저씨를 살리는 데 아줌마의 피가 필요하다면, 아줌마도 주저 없이 주겠죠?”

“너...”

남아름은 순간 말문이 막혀 반박할 수 없었고 눈살을 찌푸리면서 다시 말했다.

“약인을 만드는 데 사람의 피가 필요하면 나한테 미리 말해줬으면 됐잖아. 요양원에 있는 혈액 창고의 피로도 충분한데 왜 네 소중한 피를 사용해서 몸을 망가뜨려. 아저씨랑 내가 너의 부모님께 뭐라고 설명해야 하니?”

“아줌마가 절 걱정하는 건 이해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피로 약인을 만들어야만 효과가 있다고 해서 방법이 없었어요. 그리고 보다시피 그 약인이 정말 효과가 있다는 게 증명됐잖아요. 제가 한 결정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요.”

남아름은 그녀의 말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하고 코웃음을 쳤다.

“설아야, 아줌마를 속이려고 하지 마! 세계 최고의 의대를 졸업한 나도 들어본 적 없는 이상한 치료법이라니 이건 말도 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