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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차설아는 다시 가슴을 졸이며 긴장된 표정으로 민이 이모를 바라봤다.

“이모, 뜸 들이지 말고 한 번에 다 얘기해 주시면 안 될까요? 지금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마음이 쪼여와서 질식할 것 같아요.”

민이 이모는 얼굴을 찡그리며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제 아버지의 의술이 뛰어나긴 해도 치료 스타일이 조금 기이해요. 게다가 아버지께서는 중의학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독창적인 처방만 사용하셔서 저도 그의 처방을 지금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에요...”

“어떤 처방이에요? 얼마나 기이해요?”

민이 이모는 차설아의 귀에 대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의 처방에는 특별한 약인이 필요해요...”

차설아는 한참을 말없이 고민하다가 민이 이모한테 자기의 생각을 말했다.

“괜찮아요. 제가 제공할 테니까 필요하시면 쓰셔도 돼요.”

“그렇게 되면 아가씨한테 너무 큰 상처가 될 거예요. 배신자를 위해 그럴 가치가 있을까요?”

“저 때문에 도윤 씨가 이렇게 되었으니, 제가 목숨이라도 바쳐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알겠어요, 저도 아가씨가 도련님한테 빚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이해해요.”

말을 마친 두 사람은 성도윤의 치료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성도윤도 모처럼 차설아가 주는 대로 받아 마시고 먹었다.

일주일이 지난 후, 성도윤의 상처는 빠르게 회복되었고, 그의 맥을 짚어본 민이 이모도 마침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도련님의 맥이 이제 안정되었고 혈맥도 많이 원활해졌어요. 두 번의 치료 과정만 더 거친 후, 눈을 집중적으로 치료해도 될 것 같아요.”

차설아는 기쁨에 겨워 눈까지 번쩍 뜨면서 답했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네요!”

성도윤의 치료를 위해 약인을 제공한 그녀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해졌고 목소리도 눈에 띄게 쇠약해졌으면 눈두덩이도 검게 변했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다.

차설아의 수척해진 모습을 본 민이 이모는 마음이 너무 아팠고 아버지의 처방전을 쓴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처방에는 약인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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