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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1화

차설아의 기색이 갑자기 긴장되었다.

이상하네? 이른 아침 낯선 땅에서 그보다 눈도 먼 사람이 어디로 도망간 걸까?

그녀는 서둘러 문을 열고 사람을 찾으려다가 남아름과 부딪쳤다.

“설아야, 일찍 일어났네? 어젯밤 잘 잤어?”

여자는 우아하고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뒤에서 직원이 밀고 있는 흰색 미니밴을 가리키며 열정적으로 말했다.

“부서 사람들에게 너랑 성도윤 씨의 건강 상태에 따라 영양가 있는 아침 식사를 준비하라고 했거든. 빨리 입맛에 맞는지 먹어봐.”

차설아는 밥을 먹을 기분이 아니었는데 표정이 안 좋았다.

“아줌마, 고마워요, 마음만 받을게요. 일이 좀 생겨서 먼저 처리해야 할 것 같아요.”

“서두르지 마, 무슨 문제라도 생겼어? 아줌마가 도와줄까?”

“그게...”

차설아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는데 솔직히 고백해야 할지 몰랐다.

어쨌든 이 일을 입 밖에 낸다는 게 너무 창피했다. 중상을 입고 시력을 잃은 사람도 잘 보지 못하는 자신이 폐인과 뭐가 다른가?

남아름은 차설아의 난처함을 눈치채고 다시 입을 열었다.

“아줌마한테 말하기 불편해도 괜찮아... 네가 여기 올 때면 친정으로 돌아왔다 생각해. '신지 요양병원'의 모든 인력, 물력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을 거야. 우리는 너의 일에 반드시 전력을 다해 협력할 거고.”

여자의 진지한 말에 차설아의 거리낌이 사라졌고 그녀는 가볍게 기침을 하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저기, 혹시 성도윤을 보신 분 없습니까?”

“성도윤 씨는 너랑 함께 있지 않았어?”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방에 없었고 언제 뛰쳐나갔는지도 몰라요.”

차설아는 여기까지 말하고는 볼이 불룩해지며 이를 갈았다.

“제 몸 상태도 모르고 왜 이러는지... 몸에 상처도 있고 눈도 보이지 않는데 감히 사라지다니, 이건 순전히 죽으러 나간 거 아녜요?”

“설아야, 일단 당황하지 마, 우리 요양원 공공 구역에 CCTV가 있어, CCTV를 보면 성도윤 씨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있을 거야. 아마 근처에 있을 거야.”

남아름은 차설아를 다독이고 있다가 안보부서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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