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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차설아는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눈길을 돌렸고 벌떡 일어나 남자를 꼭 껴안았다.

“어떻게 된 거에요? 곰한테 물려 죽은 거 아니었어요?”

“좋게 좀 생각하시죠?”

성도윤은 별로 내키는 표정은 아니었지만 여자가 끌어안도록 내버려 둔 채 새침한 어조로 말했다.

차설아는 눈을 비비며 여전히 믿기지 않아 했다.

“방금... 설마 당신이 총을 쏜 거에요?”

“네,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성도윤의 손에는 긴 사냥총이 쥐어져 있었고 총구에는 아직도 흰 연기가 남아 있었는데 이는 방금 그 세 발이 바로 그가 쏜 것임을 의미했다.

그의 사격은 늘 정확했는데 오랫동안 연습하지 않고 심지어 눈을 가리고도 소리를 듣고 백발백중할 수 있었다.

“대단한데요? 날 거의 다 따라잡았어요. 킬러 조직이 당신을 안다면 거금을 주고 채용했을 거예요!”

차설아는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성도윤을 보는 눈빛에 설렘이 더해졌다.

그는 이 녀석이 시력을 잃은 후에 갓난아이처럼 아무것도 못 한다고 생각했는데... 눈감고도 한 마리 곰을 총살할 수 있는 지독한 캐릭터라니!

여자는 남자를 다시 찾은 기쁨에 잠겼어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 당신은 밤새 병원을 벗어났는데 대체 무슨 일을 겪었길래 사냥총을 가지고 있는 거죠? 이 반달가슴곰이 갉아먹은 것이 당신이 아니라면 누구란 말이에요?”

“이 사냥총은 우연히 주운 거예요. 반달가슴곰이 갉아먹은 사람이 바로 이 사냥총의 주인인 것 같아요.”

성도윤은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신도 정말 대단하네요. 하늘이 도와주네...”

차설아는 다시 한번 감탄했다.

성도윤은 정말 목숨이 긴 사람이라고 말이다.

게다가 그의 마음가짐은 정말 안정적이었는데 눈이 먼 상태에서 그 큰 병원을 빠져나와 이런 날짐승과 맹수가 곳곳에 있었는데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고 마치 공원을 산책하는 것처럼 홀가분하다니...

“당신도 보통이 아닌걸요? 여자가 혼자 이런 이상한 곳에 와서 반달가슴곰을 맨손으로 때리다니, 당신에 대한 이해가 나도 좀 더 풍부해졌어요.”

성도윤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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