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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그런데...”

성도윤의 쓸쓸한 목소리가 그윽하고 으슥한 숲속으로 유난히 파고들며 가슴을 파고들었다.

“나 지금은 마음을 바꿨어요.”

“무슨 뜻이에요?”

차설아는 남자를 응시했는데 그녀의 쓸쓸한 살굿빛 눈동자엔 약간의 기대가 담겨 있었다.

“조금 전에 이곳에 남기로 했어요.”

“정말이요?”

여인의 두 눈매는 마치 별처럼 반짝였다.

“그럼 이제는 탈출하지 않는 거예요? 드디어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걸 알았군요?”

“그건 아니고...”

성도윤의 완벽한 얼굴은 타고난 자신감으로 여유로웠다.

“내가 진짜 떠나려고 마음만 먹으면 그건 일도 아니죠, 누구도 날 막진 못할 거에요.”

“푸!”

차설아는 비웃음을 금치 못했다.

이 지경이 됐으면서 말은 잘해.

“맞아, 맞아요. 당신이 제일 대단하고 제일 강하죠, 이 숲에 사방팔방 수많은 길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가장 험한 용음구를 고르다니... 당신이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건 알고 있는 거죠?”

“당신이 이렇게 대단하니 우리 내기나 할까요? 당신이 혼자 용음구에서 벗어나면 서은아에게 데려다주고 자유를 줄게요.”

성도윤은 살짝 눈썹을 치켜들며 되물었다.

“진심이에요?”

“당연하죠, 만약 못해도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얌전히 내 서방님이 되는 거예요. 내가 섭섭지 않게 대해줄게요.”

여자는 여기까지 말하고는 어린아이를 놀리듯 배짱 좋게 남자의 뺨을 주물렀다.

“자, 그럼 지금부터 시작이에요.”

성도윤은 고개를 젖히고 심호흡을 하며 뭔가를 느끼더니 사냥총을 어깨에 메고 몸을 돌려 걷기 시작했다.

“어이, 아니... 당신 진짜예요?”

차설아는 이 녀석이 무릎을 꿇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설마 정말 응전할 줄은 몰랐다. 빌어먹을 남자의 승부욕이란!

“여기가 어딘지 알아요? 여기는 전체 삼림 지역에서 가장 험악한 용음구라고요. 맹수가 없더라도 이 지세는 대처할 방법이 없어요. 갑자기 발을 헛디뎌서 넘어지면 그냥 끝이라고. 이만하면 됐어요, 억지 부리지 말아요.”

성도윤의 걸음걸이는 아주 굳건했는데 차설아와 거리가 멀어지자 쿨하게 한마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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