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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책임 져야 할 것은 당연히 책임져야죠.”

진석은 솔직하게 말했다.

주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말없이 눈을 들어 휘영청 밝은 달을 바라보며 마음속은 왠지 모르게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진석을 만나기 전, 주민은 현욱이 이 세상에서 제일 완벽한 남자인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사실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진정으로 주민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남자는, 어둠에 처한 그녀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이었다.

주민은 감옥에서 나온 그날을 생각했다.

할머니가 그녀에게 진석과 약혼해야 한다고 말한 순간, 주민은 거부감을 느꼈다.

생면부지의 남자였으니 어떻게 바로 시집을 갈 수 있겠는가?

그러나 진석이 어른들과 대화하는 것을 보며, 그의 우아한 기질과 부드러운 말투는 주민의 생각을 바꾸었다.

‘이런 남자에게 시집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적어도 김제 태반의 부잣집 도련님들보단 훨씬 낫지.’

오늘 밤, 주민은 진석을 따라 별장으로 돌아갔다.

샤워를 한 뒤, 주민은 가운을 입고 침대에 앉아 진석이 욕실에서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녀는 긴장해서 가운을 꼭 잡고 있었고, 심장은 마구 뛰고 있었다.

이것은 주민의 첫 경험이었기에 그녀는 이 온화한 남자가 자신을 부드럽게 대하길 바랐다.

생각하던 중, 욕실 문이 열리더니 진석은 자욱한 수증기와 함께 욕실에서 나왔다.

주민을 한 번 본 다음, 진석은 바로 시선을 거두었다.

“왜 아직도 안 잔 거죠?”

주민은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 말을 듣자, 진석은 눈살을 찌푸렸다.

“날 기다릴 필요 없어요. 자고 싶으면 그냥 자면 되니까.”

말이 끝나자, 진석은 침대 앞으로 가서 이불을 젖히고 누웠다.

주민은 멀뚱멀뚱 그를 쳐다보았다.

“그냥 자려고요?”

진석은 주민을 한참이나 쳐다보았다.

“뭘 하고 싶은 거죠?”

주민은 침대 맞은편으로 가더니 이불을 젖히고 누웠다.

그리고 진석의 시선을 마주하며 진지하게 물었다.

“진석 씨는 아무런 생각도 없는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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