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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가문의 불행

주민은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

“다 제 잘못이에요. 할머니, 이제 그만 저를 가문에서 내쫓으세요.”

이진희는 비통한 마음에 눈을 감았다.

“가문의 불행이야! 이거 정말 가문의 불행이 다름없구나!!”

현욱은 온몸이 떨려왔다.

“넌 참 쉽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군. 그럼 내 아이는? 인나 씨는?! 넌 인나 씨가 평생 그런 병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어? 평생 약을 먹으면서 온갖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있냐고!! 주민! 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저지른 거지?!!!”

주민은 눈을 들어 현욱을 바라보았다.

“현욱 오빠, 나도 잠시 정신이 나갔었나 봐. 내가 이 모든 걸 초래했으니 달갑게 벌 받을 게.”

말이 끝나자, 주민은 경찰을 바라보며 자신의 두 손을 내밀었다.

“절 체포해 주세요.”

고덕훈은 멍하니 주민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빨리 자신의 죄를 승인하다니.’

‘다른 사람 같으면 아마 변명을 늘어놓으려 했겠지.’

비록 주민은 확실히 범인이었지만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자, 고덕훈은 오히려 가슴이 답답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말을 마치자, 고덕훈은 수갑을 꺼내 주민의 두 손에 채웠다.

주민은 일어서서 이진희를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할머니, 이 고집스러운 손녀의 어리석음을 용서해 주세요. 그럼 저 먼저 가볼게요.”

이진희는 비통에 눈물을 흘렸다.

“주씨 가문은 이제 너 같은 아이 없다! 그러니 잘 생각한 다음, 가문에서 나갈 준비해라!”

주민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네, 할머니.”

말이 끝나자, 주민은 경찰을 따라 떠났다.

현욱과 기범은 별장 문 앞에 서서 경찰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현욱아, 너도 같은 느낌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나 지금 속이 너무 시원찮은데.”

현욱은 차갑게 시선을 거두었다.

“주민을 너무 얕잡아 봤어!”

기범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주민은 일이 발각된 이상, 변명을 해도 전부 헛수고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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