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61화 자백

현욱을 보자, 주민은 방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현욱 오빠, 우리 집엔 어쩐 일이야?”

지금 다시 주민의 얼굴을 보니 현욱은 순간 혐오감을 느꼈다.

그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직접 손을 뻗어 주민의 목을 꽉 잡았다.

주민은 깜짝 놀라 눈을 부릅뜨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현, 현욱 오빠... 왜, 왜 그래??”

현욱은 곧바로 주민을 현관의 벽 쪽으로 밀어붙였다.

그는 손에 계속 힘을 주며 마음속의 분노를 발산했다.

“주민, 나와 인나 씨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거지? 어떻게 우리에게 이럴 수가 있는 거냐고?! 넌 인나 씨의 일생을 망쳤을 뿐만 아니라 내 아이까지 죽였어. 이 세상에 나와보지도 못한 내 아이를! 너 원래 이렇게 악독한 여자였어?!”

현욱의 목소리에 주씨 가문 노부인은 얼른 방에서 나왔다.

이진희는 우아한 한복을 입고 있었고, 온화하면서도 반듯한 얼굴에 초조함이 나타났다.

목을 잡힌 채 숨조차 쉬지 못한 주민을 본 이진희는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이 녀석이 지금 뭐 하는 거야?! 빨리 우리 주민 내려놓지 못해!”

현욱은 노발대발하더니 이진희를 바라보았다.

“내려놓으라고요? 주민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아세요? 제 아내를 해친 것도 모자라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제 아이까지 해쳤어요!!”

이진희는 멈칫했다.

“현욱이 너 지금 무슨 막말을 하는 거야?”

“제 말을 믿지 못하시겠으면 주민더러 설명하라고 하세요!”

말을 마치자, 현욱은 갑자기 손에 힘을 풀었다.

이와 동시, 주민은 세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목을 잡으며 땅에 주저앉았다.

이진희는 하인더러 주민을 부축하라고 했지만, 주민은 오히려 손을 내밀어 가볍게 하인을 밀어냈다.

한참 동안 기침을 한 후, 주민은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로 글썽이는 두 눈을 들었다.

그녀는 실망과 두려움을 안고 분노가 채 가시지 않은 현욱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애써 슬픔을 참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맞아요, 제가 그랬어요.”

이진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주민아,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