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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장난

작가: 라나리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아크로빌 대문 앞에서.

유준은 시원에게 다른 일을 시켰기에 혼자 차를 몰고 돌아왔다.

곧 하영의 집 앞에 도착할 때, 유준은 아직도 인테리어 중인 그 별장을 바라보았다.

그는 별장 앞에 멈춰 서더니 하영 몰래 들어가서 인테리어 상황을 살펴보려 했다.

그렇게 차에서 내려온 유준은 정원으로 들어갔고, 막 계단을 오르려 할 때, 갑자기 하영의 정원에 두 사람이 서 있는 것을 언뜻 보았다.

고개를 돌리자, 유준은 자신을 등지고 있는 진석과 진석 앞에 서 있는 하영을 보았다.

진석이 무슨 말을 했는지, 갑자기 손을 들더니 허리를 약간 굽혀 하영에게 다가갔다. 하영도 전혀 피할 기미가 없어 보였고, 두 사람은 마치 키스하고 있는 것 같았다!

순간, 유준은 차갑고 난폭한 기운을 내뿜기 시작했다.

그는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가 성큼성큼 하영의 정원으로 걸어갔다.

유준이 들어왔을 때, 진석의 손은 여전히 하영의 볼에 있었다.

남자는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오더니 노발대발하며 소리를 질렀다.

“두 사람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유준의 소리를 듣고, 하영과 진석은 즉시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하영은 안색이 무서울 정도로 어두운 유준을 바라보더니, 또 방금 자신의 머리에 떨어진 낙엽을 쓸어준 진석을 보았다.

하영은 바로 깨달았다.

‘유준 씨 지금 오해했구나!’

진석은 몸을 곧게 펴더니 담담하게 유준을 바라보았다.

“지금 무언가 오해한 것 같은데.”

말이 끝나자마자, 유준은 성큼성큼 진석을 향해 걸어갔다.

포악한 기운에 하영은 심장이 꽉 조였다.

다음 순간, 남자를 막기도 전에 유준은 손을 들어 진석의 얼굴에 호된 한 방을 날렸다.

하영은 놀라서 얼른 앞으로 다가가 제지했다.

“지금 미쳤어요?! 진석 씨는 나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아무것도 안 했다고?!”

유준은 화를 참지 못하고 하영을 노려보았다.

“내가 아무것도 못 본 줄 알아!? 그런데 아직도 날 속이려 하다니?!”

하영은 서둘러 유준의 팔을 잡아당겼다.

“진정하고 내 말 좀 들어봐요!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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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826화 아빠가 전화를 안 받아요?

    진석은 하영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정말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세준 그들더러 위치를 추적하라고 해요. 그럼 그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하영은 멈칫하더니 그제야 반응했다.“네, 알겠어요. 그럼 조심히 돌아가요!”말이 끝나자 하영은 별장으로 달려갔고 오직 진석 혼자만 별장 문 앞에 남겨졌다.그는 하영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눈빛은 무척 우울했다.그렇게 한참 뒤, 진석은 시선을 거두더니 천천히 자신의 차를 향해 걸어갔다.별장 안, 하영은 또 바람처럼 위층으로 달려갔다.캐리는 눈을 부릅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G! 넌 무슨 우사인 볼트도 아닌데 어쩜 속도가 그렇게 빠른 거야?!”하영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캐리는 멍한 표정으로 다시 문 밖을 바라보았다.‘정유준이 돌아온 아니야? 그런데 하영은 왜 갑자기 저렇게 변한 거지??’캐리는 영문 몰라 하며 별장 밖으로 걸어가 경호원에게 방금 전의 상황을 물었다.위층에서.하영은 아이들의 침실 문을 밀고 들어왔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세준과 희민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심지어 카펫에 앉아 휴대전화를 가지고 놀던 세희도 놀라서 얼른 휴대전화를 옷 안에 쑤셔 넣었다.“엄, 엄마?” 세준은 바로 진정을 되찾았고, 하영이 무척 조급해하는 것을 보며 얼른 물었다.“왜 그래요?”하영은 컴퓨터를 보더니 세준 앞으로 가서 애써 냉정하게 말했다.“세준아, 나 위치 추적할 줄 아니?”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누구를 찾고 싶은데요?”“혹시 아빠예요?” 희민도 따라서 물었다.“응.”하영은 다급하게 말했다.“방금 나와 진석 아저씨 사이를 오해했거든. 그리고 엄청 빨리 운전을 하며 떠났어. 지금 너무 걱정되니까 빨리 그 사람 어디에 있는지 좀 알아봐 줘.”세준의 작은 얼굴은 점차 엄숙해졌다.“알았어요, 지금 바로 조사할게요.”“엄마.” 세희는 하영 곁으로 가더니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세희는 걱정에 찬 눈빛으로 고개를 들어 하영을 바라보며 앳된 목소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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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827화 날 두고 떠나게 할 순 없단 말이야

    순간, 귓가에서 갑자기 귀를 찌르는 경적 소리가 들려왔다.유준은 문득 고개를 들었고, 동시에 차 안에서는 하영의 목소리가 울렸다.“유준 씨, 진정하고 내 말 좀 들어...”“펑-”하영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핸드폰에서 귀청이 터질 듯한 충돌 소리가 들려왔다.그 찰나, 하영의 머릿속은 새하얘졌다.“유준 씨...?”하영의 고운 얼굴은 점차 창백해졌고, 유준의 대답을 듣지 못한 그녀는 다시 떨린 목소리로 외쳤다.“유, 유준 씨??”“엄마!”세준이 입을 열었다. “찾았어요! 지금 한강 대로에 있는데, 차는 이미 멈췄어요.”“탁-”하영이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이 땅에 떨어졌다. 순간, 그녀는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하영은 멍하니 일어서더니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아이들은 그런 하영을 바라보며 걱정을 금치 못했고 동시에 소리를 냈다.“엄마...” 하영은 넋을 잃은 듯 비틀거리며 침실을 뛰쳐나갔다. 아이들도 잇달아 그녀를 쫓아갔다. “엄마!”“엄마, 그러지 마요, 아빠는 괜찮을 거예요. 틀림없이 괜찮을 거라고요!”세희는 이미 놀라서 울음을 터뜨렸다.희민도 말했다.“엄마, 진정 좀 하세요. 아빠는 운전 고수니까 틀림없이 괜찮을 거예요!”세준이 입을 열었다.“그 사람은 운이 좋아서 별일 없을 거예요. 엄마 혼자 가지 마요!”그러나 하영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계단을 빠르게 내려갔다.하지만 마지막 계단만 남았을 때, 그녀는 갑자기 미끄러지더니 계단에서 곧바로 굴러떨어졌다.엄청난 인기척 소리에 캐리는 재빨리 달려왔다.하영이 눈물투성이 된 채 억지로 몸을 일으켜 세우는 것을 보며 캐리는 얼른 가서 그녀를 부축했다.“G, 너 왜 그래?!!!”하영은 캐리의 팔을 덥석 잡더니 온몸을 떨며 말했다.“캐리! 운전 좀 해줘, 나 지금 유준 씨 찾으러 갈 거야!”캐리는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렸다, “무슨 일인데 그래?!”“묻지 마! 제발!!”하영은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제발 나 데리고 한강 대로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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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828화 죽었어

    가까이 다가갈수록 하영은 무서워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현기증은 그녀의 오장 육부를 자극했고, 하영은 위가 아프더니 구역질이 났다.사람들 속으로 들어서자, 행인들의 말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대체 가속페달을 어디까지 밟은 거야? 차가 이렇게 됐다니!”“안에 있는 사람을 끌어내지도 못한다던데, 이미 죽은 거 아니야?”“땅에 흘린 저 피 좀 봐, 살 가능성은 정말 희박할 거야...”“어휴, 편히 갔으면 좋겠는데...”그들의 말을 듣고, 하영은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바로 바닥에 주저앉았다.하영을 부축하지 못한 캐리의 얼굴도 점점 보기 흉해졌다.그는 뒤따라온 경호원을 바라보며 말했다.“사람 잘 챙기고 있어, 내가 가서 상황 좀 알아볼게!”“네!”캐리는 군중 속을 비집고 들어갔다.하영은 넋이 나간 듯 바닥에 앉아 있었다.귓가에 간간이 울리는 이명소리에 그녀는 아무런 사고도 할 수 없었다.‘유준 씨가 죽었어...’‘죽었다니...’‘나와 아이들을 두고 떠났어...’‘나 때문이야. 내가 유준 씨를 죽인 거야, 유준 씨는 나 때문에 죽었어!’경호원은 하영의 모습에 복잡한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아가씨,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하영은 눈을 깜박이더니 이내 땅에서 일어나 군중 속으로 걸어갔다.‘그래도 장례식은 잘 치러야지. 이대로 떠나게 하면 안 돼...’‘난 유준 씨의 곁에 있어줄 거야. 혼자 있으면 엄청 슬프고 아플 텐데...’하영은 사람들 속으로 가려고 했지만 다리에 힘이 또 풀렸다.이때, 한쪽에서 누군가 튀어나오더니 가장 빠른 속도로 하영을 품에 안았다.익숙한 기운에 하영은 멈칫하더니 이성도 점차 되돌아왔다.“유준 씨...”하영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자신을 안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그녀의 이성을 앗아가고, 그녀를 붕괴하게 만드는 동시에 또 그녀로 하여금 깊이 빠져들게 하는 그 잘생긴 얼굴을 보며 하영의 눈시울은 또다시 빨개졌다.“유준 씨?”하영은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당신 맞죠?”유준은 자신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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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829화 사실을 알려주고 싶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죠

    유준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목소리조차 떨리고 있었다.‘마침내 하영이 날 아이들의 아버지로 인정했어!’“마침내 날 믿어주기로 선택한 거야!’‘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데...’유준은 부드럽게 하영을 품에 안았다.그 가늘고 긴 눈은 약간 붉어졌다.“좋아, 난 꼭 너와 아이들을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만들 거야.”다음날.하영은 아침 일찍 벨소리에 깨어났고, 유준도 따라서 눈을 떴다.핸드폰을 확인하니, ‘현욱 씨'라는 세 글자가 나타났고, 하영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전화를 받았다.현욱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영 씨, 그날 병원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현욱 씨가 병원에 찾아갔나?’‘그러나 말투를 들어보면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것 같군.’하영은 베개에서 일어났다.“만약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는 것은 인나가 사실을 알려주고 싶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죠.”“유준 지금 옆에 있죠?” 현욱이 물었다.“전화 좀 바꿔줄래요?”하영은 잠시 침묵하며 거절할까 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유준은 바로 일어나서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야?” 유준이 물었다.“유준아, 병원 쪽에 인사 좀 해주면 안 될까? 인나 씨의 병력서를 보고 싶은데.”“좋아.” 유준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하영은 입술을 오므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전화를 끊은 후, 유준은 휴대전화를 하영에게 돌려주었다.하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대에서 내려왔다.유준은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넌 인나 씨를 위해서이고, 난 현욱을 위해서야. 그러니 너도 내 생각을 이해할 수 있겠지.”하영은 고개를 돌렸다.“만약 두 사람이 스스로 알아냈다면 나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죠. 난 결코 인나를 배신하지 않았으니까.”사실 하영도 유준과 현욱이 이 일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인나가 혼자서 이런 고통을 견디게 하고 싶지 않았다.유준은 손을 놓았다.“아이들 깨우러 갈게.”“그래요.”하영은 가장 먼저 세수를 한 다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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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830화 말해도 상관없어요

    위층에서.유준은 아이들의 방에 서서 눈살을 찌푸리며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긴 두 아들을 바라보았다.“핑계 같은 거 듣고 싶지 않아. 대체 무슨 일 때문에 밤새 잠을 자지 않은 거지? 말해 봐.”유준은 말투가 엄숙했다.세준은 입을 삐죽거렸다.“대답을 거절할 순 없나요?”희민은 세준의 어깨를 두드렸다.“됐어, 그냥 말하자. 어차피 언젠간 말해야 할 거 아니야?”세준은 희민을 힐끗 보았다.“그럼 네가 말해, 난 말하고 싶지 않으니까.”희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하려 했지만, 유준은 오히려 그의 말을 끊었다.“희민아, 넌 말할 필요 없어. 세준아, 네가 말해.”“내가 왜요?” 세준은 시큰둥했다.“아저씨는 날 요구할 자격이 없잖아요. 지금 우리 엄마와 사귀었다고 내 일을 간섭하려는 건가요?”유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세준을 바라보았다.‘이 자식은 심심하면 그냥 말대꾸를 하네!’유준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넌 내 아들이니까 아버지로서 내가 왜 그럴 자격이 없는 거지?”이 말을 듣고 세준은 멍해졌다.‘엄마 설마 사실을 전부 토로한 거야?!’‘어젯밤 일 때문에?’세준은 어색함에 작은 얼굴을 획 돌렸다. ‘비록 어젯밤 나도 따라서 좀 걱정을 했지만, 지금 이 아버지를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야!’세준이 말을 하지 않자, 유준은 눈 밑에 웃음기가 나타났다.“왜? 날 아빠라고 부르기 싫은 거야?”말이 떨어지자, 그들의 말소리 때문에 잠에서 깬 세희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오빠는 싫겠지만 난 아니에요!”세희는 유준을 향해 작은 손을 내밀었다.“아빠!”유준은 순간 심장이 멎었다.‘내 딸이 지금 날 아빠라고 부르고 있어.’유준은 감동과 씁쓸함을 억누르며 세희를 안았고, 동시에 눈빛은 부드러움과 사랑으로 가득 찼다.“응, 아빠 여기 있어.”세희는 유준의 목을 꼭 껴안으며 자신의 작은 얼굴을 숨겼다. 그녀는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아빠, 드디어 이렇게 부를 수 있네요. 세희는 이날을 너무 오래 기다렸어요.”유준은 세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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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831화 남남

    유준은 흡족해하며 입술을 구부렸다.“말해봐.”세준은 최근 조사해낸 상황을 유준에게 말했다.“상대방이 줄곧 도발하고 있었으니까 아마 기술부도 눈치챘을 거예요.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람들은 정식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거예요.”유준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응, 나도 알고 있었지만 상대방의 IP 위치는 줄곧 가짜라서 추적할 수가 없거든.”“그건 예전이고요.” 세준은 컴퓨터에 표시된 빨간 점을 가리켰다.“이제 곧 모습을 드러낼 것 같아요!”희민이 입을 열었다.“아빠, 부탁 하나만 하면 안 될까요?”유준은 희민을 바라보았다.“뭔데?”“기술부는 상대방이 방화벽을 돌파했을 때의 데이터를 기록한 적 있나요?”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아마 없을 거야. 그러나 필요하다면 그들더러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할게.”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구체적인 보고서가 있으면 우리는 상대방이 도대체 어느 회사에 손을 대려고 하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너희들은 더 이상 이 일에 끼어들 필요가 없어. 지금은 한창 몸이 자랄 시기이니 계속 밤을 새우면 안 돼.”세준과 희민은 묵묵히 눈을 마주쳤는데, 그들은 서로가 절대로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아버지 앞에서 그들은 본심을 어기며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유준은 세희를 안고 문밖으로 걸어갔다.“이제 내려가서 밥 먹자.”유준이 떠나는 것을 보고, 세준은 희민에게 말했다.“세희를 아주 응석받이로 키울 작정이야.”희민은 웃으며 말했다.“결국 세희는 우리의 하나뿐인 여동생이잖아.”오후, 시원은 기자들을 MK로 초대하여 기자 회견을 열었다.2시 정각에 유준은 검은 양복을 입고 도도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회의실로 들어갔다.기자들은 유준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카메라로 미친 듯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유준은 자리에 앉은 다음, 기자를 힐끗 쳐다보았다.“오늘 기자분들을 부른 이유는 한 가지 일을 발표하고자 합니다.”기자들은 열심히 기록하기 시작했다.“오늘부터 저의 아버지인 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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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문을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경호원이 다급히 달려왔다.정창만은 원래 화가 잔뜩 나 있었는데, 경호원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자마자 바로 노발대발했다.“뭘 그렇게 크게 놀라?!”“어르신, 큰일입니다! 지금 문 밖에 경찰들이 있습니다!”정창만은 멈칫했다.“그게 무슨 소리야?”경호원은 다시 한번 말했다.“문 밖에 많은 경찰들이 있습니다!”정창만은 안색이 돌변했다.‘경찰이 여긴 어쩐 일이지?!’경호원에게 가서 시간 좀 끌라고 시키려던 참에 문 앞의 경찰들은 이미 그가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정창만은 즉시 마음속의 의혹을 억누르고 태연한 표정으로 경찰을 바라보았다.경찰은 정창만 앞으로 다가가더니 경찰증을 내놓았다.“안녕하세요, 형사팀 반장 주홍만입니다. 회장님이 살인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제보를 받았으니 저희랑 같이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정창만은 안색이 차가워졌다.“증거가 없는 이상, 난 당신들과 떠나는 것을 거절할 수 있어!”“정 회장님, 저희가 여기까지 찾아왔다는 것은, 이미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것을 설명하죠. 20년 전의 살인사건과 이틀 전 회장님의 집사가 살해된 사건에 관해서 조사에 협조해 주셨으면 좋겠네요.”정창만은 안색이 새파랗게 변했다.‘그 일들은 내가 아주 은밀하게 처리했는데, 경찰은 어떻게 증거를 얻은 거지?!’정창만이 말을 하지 않자, 경찰은 하는 수없이 휴대전화를 꺼내 음성 하나를 재생했다.그것을 듣자, 정창만은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그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익숙했다. 그리고 이 일들도 그가 전부 서재에서 말한 것이었다!‘서재라...’정창만은 서재를 바라보았다.‘누가 내 서재에 들어간 적이 있군!’“그러니 지금 저희와 같이 가시죠!” 경찰의 말투는 더욱 엄숙해졌다.정창만은 안색이 변하더니 잠시 침묵한 후, 무력감을 느꼈다.‘이 세상에는 비밀이 없구나.’‘집사가 잡혀간 그 순간부터 난 미리 준비를 해야 했는데.’그렇게 정창만은 경찰을 따라 떠났다.양다인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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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현은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알았어, 알았어. 공주님 제발 살려주세요!!”세희는 그제야 흐뭇하게 손을 거두었다.“참, 지난번에 말한 그 사건 말이에요, 언제 해결하러 갈 거예요?”“시간이 좀 더 지나면.” 시현이 말했다. “네 몸은 아직 완전히 나아지지 않았으니까, 지금 계속 바쁘게 움직이면 안 돼. 만약에 저쪽에도 이런 악독한 귀신이 있다면, 너 또 상처를 입을지 몰라. 난 이미 죄책감 때문에 너와 결혼을 해서 평생 챙겨주고 싶으니까, 또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나 정말 방법이 없어.”세희는 웃으며 말했다.“내가 언제 시현 오빠와 결혼한다고 했어요?”“쳇.” 시현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내가 뭐가 어때서? 나도 어깨가 넓고 근육이 있는 미남이라고! 인기가 얼마나 많은데.”세희는 말문이 막혔다.‘정말 뻔뻔하네.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칭찬하다니.’세희는 숨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시현 오빠.”“응?”“내가 지금 귀신을 잡는 일을 종사하고 있잖아요. 그러니 난 사실 아주 좋은 신붓감은 아니에요. 눈치 없는 귀신들이 가끔 날 찾아와서 귀찮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난 인우와 반대로, 팔자에 음기가 가득 찼거든요.”“그러면 어떻게 되는데?”“7월 중순이 되면 많은 귀신들이 날 찾아올 거예요. 그럼 난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심지어 다칠 수도 있거든요.”“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만약 우리가 함께 한다면, 그 귀신들은 심지어 시현 오빠를 귀찮게 할 거예요.”“그래서, 이것 때문에 네가 최고의 신붓감이 아니란 거야?” 시현은 말을 마치고 웃으며 말했다. “이까짓 일로 내가 물러설 수 있을 것 같아? 세희야, 너도 날 너무 얕본 것 같아.”“그때 가면 나 때문에 모든 일이 잘 안 풀릴 텐데, 그게 두렵지도 않아요?” 세희는 시현에게 물었다.시현은 입술을 구부리고 웃었다.“넌 우빈이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우빈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 하나도 두렵지 않은 거야? 세희야, 넌 날 뭘로 보고. 설령 그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난 두렵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8화 소고기

    시현과 인우는 비록 귀신을 보지 못했지만, 지금 검은 연기가 자신의 앞에서 천천히 흩어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인우는 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누나, 지금 어떻게 된 일이에요?”세희는 몸을 돌려 말했다.“그 귀신은 환생하고 싶지 않아서 이미 죽었어.”“귀신이 죽었다고?” 시현이 물었다.“이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뜻이야?”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방을 바라보았다.“캐리 아저씨, 이제 그 여섯 명의 귀신을 좀 잡아주세요.”캐리는 고개를 끄덕였고, 불과 몇 분 만에 겁에 질린 그 귀신들을 세희의 앞으로 데려왔다.세희는 그들을 바라보며 물었다.“당신들은 그 처녀귀신과 같은 선택을 할 건가요? 아니면 나와 같이 서낭당에 갈 건가요?”“서낭당에 갈래요!”“우리는 그 여자의 협박을 받아서 여기에 갇힌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벌써 떠났을 텐데!”“죽어도 우리를 괴롭히려 하다니!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이 귀신들은 그 처녀귀신이 사라진 후, 불평하기 시작했다.세희는 그들의 원망을 듣고, 마음속에 분노가 치솟았다.“지금 그 처녀귀신을 비난할 면목이 있는 거예요?!”세희는 노발대발하며 말했다.“당신들을 죽인 것은 그 여자의 잘못일지라도. 당신들은 자신에게 그 어떤 책임도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만약 당신들이 그 여자를 괴롭히지 않았다면, 오늘처럼 귀신으로 되어 이곳에 갇히지 않았겠죠!”“풉.” 한 여자 귀신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고요? 그 여자는 늘 자신의 성적을 가지고 남을 비웃었어요. 그러지만 않았어도 우리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세희는 이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남의 성적이 우수해서, 당신들은 또 그 사람을 따라잡을 수 없어서, 그걸 자랑이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정말 불쌍하네요! 이 세상에 당신들 같은 질투심이 강한 쓰레기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안심해요, 당신들은 다음 생에도 이번 생에 지은 죗값을 치러야 하니까!”귀신들은 세희가 한 말에 화가 났지만, 캐리와 인우 때문에 화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7화 그 소원 들어줘요

    “말이 쉽지!” 처녀귀신은 화가 나서 말했다.“날 죽인 그 사람들은 비록 귀신이 되었지만, 나도 그들이 환생하지 못하게 붙잡아둬야 한단 말이에요!”세희는 눈살을 찌푸렸다.“그 여섯 명의 학생들이 당신을 죽인 사람이었어요?”“그렇지 않으면 내가 왜 그들을 죽였을 것 같아요??”“그 사람들 찾아 복수를 한 이상, 이제 그만 그들을 놓아줘요. 이렇게 자신을 괴롭혀가며 그들을 붙잡고 있을 필요가 더 있을까요?”“그럴 순 없어요! 이렇게 쉽게 환생을 하라고 하는 건 너무 말이 안 되니까!!”처녀귀신이 노발대발했다.세희는 웃었다.“당신은 집념이 너무 커서 줄곧 이곳에 갇혀 있는 거예요. 영원히 자신의 고통으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잖아요. 만약 내려가서 벌을 받고 환생하여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난다면, 이것 또한 자신의 과거를 내려놓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니겠어요?”“이렇게까지 날 가르칠 필요 없어요!”처녀귀신이 말했다.“오늘 당신들이 죽든지, 아니면 내가 죽든지, 둘 중 하나 선택하자고요!”말을 마치자, 처녀귀신은 세희를 향해 공격하려 했다.세희는 바로 인우를 부르려고 했고, 이때 갑자기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빠른 속도로 달려온 캐리는 즉시 그 처녀귀신을 먼 곳으로 밀어냈다.“좋은 말로 타일러도 듣지 않고, 심지어 세희에게 손을 대려고 하다니. 오늘 사라질 준비를 하는 게 좋겠어!”캐리는 차가운 목소리로 붉은 옷을 입은 처녀귀신에게 말했다.“그게 뭐가 무섭다고.” 처녀귀신이 소리를 질렀다. “나도 이젠 지긋지긋해요! 이 더없이 더러운 세상! 내 부모님은 내가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들의 돈을 받고 바로 이 일이 없던 걸로 하자고 했어요. 내 오빠는 심지어 그들이 부자라는 것을 알고, 그들을 친구로 여겼고요! 환생할 게 뭐가 더 있겠어요? 환생해도 이렇게 더럽고 추악한 세상을 마주해야 하니까, 차라리 날 죽여요. 더 이상 이 징그러운 세상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처녀귀신의 말을 듣고, 캐리는 바로 손을 써서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6화 누나를 지켜주고 싶어요

    세희가 이렇게 말하자, 세준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저녁 무렵, 인우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세희가 이미 집에 있는 것을 보았고, 무척 흥분해하며 달려갔다.“누나, 돌아왔어요?” 인우는 싱글벙글 웃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어때요, 다 나은 거예요?”세희는 의미심장하게 인우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인우야, 오늘 저녁에 나 좀 도와줘.”“그래요.” 인우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학교에 가는 거 맞죠?”세희는 의아하게 인우를 바라보았다.“뭐야? 너 이제 무섭지도 않는 거야?”인우는 미소를 천천히 거두었다.“누나, 귀신은 무섭지만, 난 누나가 더 이상 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 그때 누나가 그렇게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난 그날 정말 학교로 달려가서 그 귀신들을 죽이고 싶었어요. 그러나 시현 형이 누나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억지로 참고 가지 않았던 거예요.”세희는 뿌듯해하며 인우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우리 인우 다 컸네. 누나를 걱정할 줄 다 알고.”인우는 세희의 손을 잡고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누나, 난 줄곧 누나를 걱정하고 있었어요. 다음에 이런 위험한 일을 하러 간다면, 꼭 나 데리고 가면 안 돼요? 난 누나를 지켜주고 싶어요.”“그래! 저녁에 우리 가족들 함께 밥을 먹은 후에 바로 출발하자!”“좋아요!”저녁에 하영과 유준 그리고 희민이 돌아왔다. 세희가 이미 퇴원한 것을 보고, 세 사람은 기뻐해하며 그녀를 에워싸고 수다를 떨었다.저녁을 먹은 다음, 하영은 세희를 데리고 위층에 가서 간단하게 몸을 씻어주고서야 세희를 보냈다.문을 나서자마자, 세희는 시현이 그의 포르쉐와 함께 집 앞 정원에 있는 것을 보았다.세희와 인우는 의아함을 느끼며 시현을 쳐다보았다.세희가 먼저 물었다.“여긴 어쩐 일이에요?”시현은 별장을 바라보았다.“세준이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나한테 연락했지 뭐. 네 기사 되어 달라고.”“우리 집에 기사가 없는 것도 아닌데. 그러면 시현 오빠가 너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5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니까

    “그래, 우빈아, 넌 15년 동안 세희를 좋아했고, 또 세희를 위해 많은 것을 바쳤지. 하지만 그거 알아? 세희는 아주 이성적인 사람이야. 세희가 만약 무슨 일을 알고 싶다면, 바로 감정 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호흡이 흐트러진 우빈은 시현을 바라보며 다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알아요.” 우빈이 대답했다.“세희는 그 누구보다도 감성적이고 또 이성적이죠.”“그럼 만약 세희가 정말 날 선택한다면, 넌 어쩔 계획이야?”“그런 건 없어요.”우빈은 솔직하게 말했다.“내가 말했잖아요, 난 세희의 모든 선택을 존중할 거라고. 마찬가지로 다른 걱정 할 필요 없어요. 세희에게 거절을 당했다고 복수를 할 정도는 아니니까요.”시현은 계속 물었다.“그러니까 내가 세희와 함께 하더라도 넌 세희와 계속 친구를 하겠다는 말이야?”우빈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나와 세희는 줄곧 친구였어요. 우리 두 사람이 사귀지 않아도, 앞으로 여전히 사이가 좋은 친구예요. 고 과장님, 세희를 좋아해도 되지만, 내가 세희와 계속 친구로 되는 것을 막을 순 없어요.”시현은 갑자기 웃었다.“그럼 됐어!”우빈은 시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시현은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서 버튼을 눌렀다.“난 내가 세희와 사귀면, 넌 불편해서 세희와 연락 끊을 줄 알았거든.”우빈은 말문이 막혔다.“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있어. 이제 세희를 포기하자고. 넌 정말 세희가 필요한 것 같으니까...”말을 하다 시현은 우빈을 힐끗 바라보았다.“네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들은 하지 않겠어. 아무튼 후에 생각해 봤는데, 만약 널 향한 내 개인적인 생각 때문에 세희를 포기한다면, 그건 널 무시하는 것과 같잖아.”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시현은 안으로 들어갔고 우빈도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나란히 엘리베이터에 서자, 우빈은 잠시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그 결정은 틀리지 않았어요. 난 확실히 가족을 모두 잃었지만, 그래도 피와 살이 있는 사람이에요. 이 세상에 나 혼자만이 이런 상황이 아니잖아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4화 나에게 기회를 주면 안 될까?

    시현은 말을 이어받으며 오른손을 들었다.“그때 내 오른손에 피가 가득 묻은 거 있지? 심지어 의사가 네 등의 썩은 살을 모두 베어낸 것을 직접 봤는데, 며칠째 잠을 못 잤어.”“에이, 그건 간단하죠!” 세희는 히죽거리며 말했다.“수면제 처방받으면 편안하게 잘 수 있지 않겠어요?”시현은 웃으며 침대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세희야, 날 원망하고 싶지 않아?”“원망이요?” 세희는 시현의 뜻을 잘 몰랐다.“내가 왜요?”시현은 콧등을 긁적였다.“내가 널 데리고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너도 이렇게 다치지 않았을 거야.”세희는 눈을 부라리며 시현을 바라보았다.“그건 시현 오빠 탓이 아니에요. 그 귀신들이 겁도 없이 나한테 덤빈 것뿐이니까요. 다 회복되면 그 귀신들 전부 잡아버릴 거예요!”“또 그곳에 가려고?” 시현은 경악하며 물었다.“그럼요!” 세희는 손을 내밀었다.“일곱 명의 귀신을 전부 다 데려갈 수 있다면, 염라대왕님은 좋다고 박수를 치실지도 몰라요.”시현은 세희의 얼굴에 나타난 즐거운 미소를 애틋하게 바라보았다.“난 오히려 네가 날 욕하면서 분풀이를 했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홀가분한 말투로 말하는 거 보니까 마음이 너무 아파.”“그럼 너무 재미없죠! 난 시현 오빠 돈 뜯어먹는 게 더 좋은 거 같은데? 내가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으면, 날 데리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오케이!” 시현은 시원스럽게 대답했다.“먹고 싶은 거 다 사줄게.”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참, 세준 오빠가 그러던데, 미정 할머니를 찾아갔다면서요?”시현은 숨김없이 대답했다.“응, 가서 어떻게 해야 널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쭤봤어.”“하하하.” 세희는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날 보호한다고요?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죠? 그리고 시현 오빠는 귀신도 안 보이는데, 어떻게 귀신과 싸우려는 거예요? 정의감과 용기로 귀신을 제압하려고요?”“내가 만약 내 정의감을 이용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엔 귀신이 없을 거야?”세희는 웃으며 말했다.“그냥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3화 많이 놀랐죠?

    시현은 세준 그들에게 돌아가서 쉬라고 한 다음, 혼자 의자에 앉아 멀리서 세희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아주 평온하게 잠을 자고 있었고, 숨을 고르게 쉬고 있었다.이때 간호사가 걸어왔다. 시현은 그녀를 보며 얼른 일어나 물었다.“선생님.”간호사는 그를 쳐다보았다.“무슨 일이시죠?”“세희는 언제 중환자실에서 나올 수 있는 거죠?”“이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요 며칠 더 관찰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아가씨는 제가 본 여자아이들 중에서 가장 엄중한 상처를 입으신 환자라서요. 잘못하면 흉터가 남을 텐데... 어휴...”말이 끝나자, 간호사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시현은 그녀의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또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다.‘이번 생은 철저히 세희에게 빚진 셈이네.’사흘 후, 세희는 중환자실에서 나왔고, 이 일을 알게 된 하영과 유준도 얼른 병원에 찾아왔다.세희가 침대에 엎드려 멍을 때리는 것을 보며, 두 사람은 가슴이 아팠다.하영은 허리를 굽혀 세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세희야, 미안해. 네 오빠들이 아침에 금방 이 일을 알려줘서, 엄마와 아빠도 이제야 달려온 거야.”세희는 고개를 저으며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괜찮아요, 엄마. 이거 봐요, 나 아직 멀쩡하잖아요?”하영은 눈시울이 붉어졌다.“걱정 마. 무슨 방법을 써서더라도 네 등의 흉터를 치료할 테니까.”“사실 난 이런 거 신경 안 써요. 등일 뿐이니, 평소에 남에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나 자신도 볼 수 없으니까,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없어요.”“네가 꾸미길 좋아한다는 거, 여기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걸?” 세준은 벽에 기대며 말했다.세희는 고개를 돌려 세준을 보려 했지만, 상처가 땅기는 바람에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세준은 마음이 아파서 눈살을 찌푸렸다.“좀 움직이지 마. 나도 안 비웃을게.”유준은 세준을 바라보았다.“세준아, 너희들은 외국에 아는 사람이 많으니까,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좋은 성형과 의사를 찾아. 세희의 등에 절대로 흉터 남지 않게.”세준은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2화 곁에 잘 있어줘

    두려움과 걱정이 밀려오자, 시현은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눈을 뜨고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았다.‘난 세희가 하는 일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데. 그럼 세희를 보호하려면 난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지?’생각하다 시현은 핸드폰을 꺼내 세준에게 톡을 보냈다.[그 할머니 지금 어느 호텔에 계시는 거지?]얼마 지나지 않아, 세준은 시현에게 나미정이 지내고 있는 호텔 주소와 방번호를 보냈다.[고마워, 세준아.]세준은 이 문자를 보며 차갑게 웃었다.[세희의 일, 난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날 때리고 싶든, 죽이고 싶든 네 마음대로 해. 다 내 잘못이니 나도 변명할 말이 없어.]이 문자를 보낸 후, 더 이상 답장이 들어오지 않았다.시현도 더 이상 아무것도 보내지 않고, 차에 시동을 걸어 호텔로 갔다.30분 후, 시현은 나미정이 있는 룸 앞에 도착했는데, 잠시 심사숙고한 다음,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곧 안에서 나미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만 기다려.”문을 열자, 시현이 문밖에 서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약간 의아해했다.“네가 바로 병원에 있었던 그 총각인가?”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할머니. 저와 잠깐 얘기를 좀 나누시면 안 될까요?”“그래.” 나미정은 몸을 비키며 말했다. “들어와서 말하자꾸나.”시현은 들어가서 소파에 앉았고, 나미정은 그의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무슨 일로 날 찾는 거지?”시현은 긴장이 돼서 두 손을 비볐다.“할머니, 저도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처럼 평범한 사람은 대체 어떻게 해야 세희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을까요?”“평범한 사람이라...”나미정은 웃기 시작했다.“왜, 네가 보기에 우리와 같은 무당은 평범하지 않은 건가?”시현은 멈칫하더니 얼른 설명했다.“그런 뜻이 아니에요. 아무튼 저희보다 강하고 특수한 능력이 있으시잖아요.”“그것도 다 하늘이 내려준 신기일 뿐이지.”나미정이 말했다.“그러나 우리도 평범한 사람들이야. 밥을 먹어야 하고, 또 때가 되면 죽는 법이니

  •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제1511화 왜 이제야 깨어난 거예요

    세희는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았다. 부적은 비록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녀는 여전히 강렬한 양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세희는 숨을 들이마신 다음 천천히 일어섰다. 그 순간, 옆에서 놀던 그 귀신들은 고개를 홱 돌리더니 모두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그들의 시선을 알아챈 세희도 눈을 돌려 귀신들을 보았다.‘또 이런 느낌이야! 이곳을 못 나가게 하는 그런 느낌!’세희는 밀려오는 공포를 참으며 용기를 내어 문 앞으로 걸어갔다.문과 가까워질수록 주위의 음기는 더욱 강렬해졌다. 심지어 세희는 자신의 영혼이 억압된 느낌을 받았다.“누나, 무서워하지 마요!!”“세희야! 용기를 내서 그곳에서 나와! 그 귀신들은 널 건드리지도, 널 다치게 하지도 못할 거야!”“누나! 나랑 형들이랑 그리고 고 과장님이 여기서 누나를 기다리고 있어요!”인우와 나미정의 목소리를 듣고, 세희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그녀는 이를 악물며 가깝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다가갈 수 없는 문을 향해 계속 나아갔다.세희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고, 부적이 그려진 손을 들어 다시 시도했다.이번에 그 귀신들은 섬뜩하게 웃기 시작했다. 세희가 문손잡이에 손을 얹으려 하자, 그들은 재빨리 앞으로 돌진했다.이때, 매몰찬 음기가 덮쳐왔고, 세희는 부적이 있는 그 손을 들고 돌아섰다.그 귀신들은 하마터면 세희의 영혼과 닿을 뻔했다. 그러나 세희의 손에서 나는 강렬한 양기가 서려 있는 부적을 감지한 그들은 표정이 돌변했다.세희는 뒤로 물러섰고, 등이 문에 닿는 순간, 재빨리 몸을 돌려 문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문을 연 후, 그녀는 즉시 뛰쳐나갔다.이때, 줄곧 병상에 누워있던 세희는 눈을 번쩍 뜨더니 숨을 들이마셨다.세희가 깨어나는 것을 보고, 인우는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누나! 왜 이제야 깨어난 거예요!!”그러나 세희는 그의 말을 듣지 못한 듯, 눈을 천천히 감았다.인우는 완전히 멍해지더니 당황해진 표정으로 나미정을 바라보았다.나미정은 아주 침착하게 대답했다.“별일 아니야, 피곤해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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