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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더 흥분했다. 한성우가 웃으며 말했다.

“차라리 아까 내가 한 질문에 대답하지 그랬어.”

강한서는 눈을 내리깔며 천천히 종이를 찢었다. 기대하는 눈빛을 잔뜩 받으며 그가 입을 열었다.

“벌칙주 마실게.”

주위에는 실망하는 야유소리가 들려왔다.

‘대단한 프라이버시라도 듣게 되는 줄 알았는데, 겨우 이거야?’

유현진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녀는 두 사람의 사생활을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남자든, 여자든 그건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었다.

하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쉰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강한서 이 재수 없는 자식 세 번째에도 걸리고 말았다.

그러자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침묵했다.

운이 나쁜 사람을 많이 봤지만, 이렇게 나쁜 사람은 또 처음이었다.

신우도 옆에서 강한서를 부추겼다.

“아니면 벌칙을 선택해. 질문을 뽑으면 너 또 술 마셔야 해.”

강한서는 고집스럽게 질문을 뽑았다.

그가 세 번째 질문을 뽑아 펼치자 한성우가 질문 내용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이렇게까지 똥손인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차미주는 궁금해 미칠 지경이라 얼른 한성우에게 물었다.

“뭘 뽑았어?”

한성우가 강한서가 펼치고 있는 종이를 가져와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

“넌 18 이상이야, 아니면 18 이하야?”

차미주가 질문을 파악하지 못하고 물었다.

“뭐가 이상, 이하라는 거야? 나이? 아니면 키?”

한성우가 다가가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러자 차미주는 동공 지진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얼굴을 붉혔다.

자리에는 전부 성인이라, 당연히 질문의 뜻을 파악하고 속으로 웃으며 강한서의 대답을 기다렸다.

유현진은 옆에서 말없이 술잔을 채웠다. 강한서는 유현진의 뜻을 알아듣고 말했다.

“술 마실게.”

한성우가 말했다.

“네 선택은 무효야. 두 번 연속 질문을 패스할 수 없다는 게 게임 규칙이야. 그러니까 똑바로 대답해.”

강한서: …

그는 유현진을 쳐다보았다.

유현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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