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80화

이윽고 유현진은 미소를 짓더니 온화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공연 기회는 어차피 앞으로도 아주 많거든요. 게다가 오늘 이곳의 주인공은 신진성 씨와 아내분이잖아요. 저는 손님이니 당연히 이 파티의 주인공이 되면 안 되죠. 하지만 주아름 씨가 얘기를 꺼냈으니 또 아름 씨 무색하게 할 수는 없죠. 그러니... 제가 마술을 보여주는 거로 대신할까요? 그냥 가볍게 즐기면 되잖아요. 뭐 이것으로 제가 신진성 씨와 아내분에게 결혼 축하 공연하는 것으로 하죠.”

한성우가 흥미진진한 얼굴로 물었다.

“마술로 미인을 보여주시면 안 돼요?”

유현진이 눈썹을 꿈틀거렸다.

“살아 숨 쉬는 것으로 만들어 줄 순 있죠.”

사람들은 순간 기대감이 가득 찬 얼굴로 보고 있었고 유독 강한서만이 “살아 숨 쉬는 것”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이 몇 개의 말랑말랑한 공과 두 개의 그릇을 가져다주었다.

그녀는 먼저 그들에게 간단한 ‘공간이동' 마술을 보여주었다.

이 마술은 아주 간단했고 유현진이 고등학생 때 학교 장기 자랑 대회에서 으쓱거리며 보여준 마술이기도 했다.

공을 몇 개 그릇에 넣어 이리저리 흔들면서 요란한 동작을 보였다.

주아름이 피식 웃었다.

“이게 마술이라고요? 어린이만 속일 수 있을 정도네요.”

차미주가 혀를 차면서 빈정대며 말했다.

“쯧, 그럼 주아름 씨가 보여주면 되겠네요. 도대체 어떤 마술이 진정한 마술인지 우리한테 보여주셔야죠.”

주아름이 표정을 확 구기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신진성의 신부는 오히려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또 어떤 걸 할 줄 아시나요?”

유현진이 입꼬리를 끌어당기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손 좀 내밀어 보시겠어요?”

신부는 바로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유현진은 두 개의 말랑말랑한 공을 그녀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고 주먹을 꽉 쥐라고 했다. 그리고 이내 손수건으로 그녀의 손을 덮어버리고 중얼중얼하더니 손수건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그녀가 손수건을 치우자 신부의 손바닥 위엔 아주 아름다운 사랑앵무 한 마리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