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83화

강한서가 말했다.

“머리가 지끈거려서.”

유현진이 손가락을 까닥까닥하며 말했다.

“이리 와.”

강한서가 점점 가까이 다가갔다.

“뭐 하려고?”

유현진은 그의 머리를 자신의 허벅지 위로 눕혔고 머리 마사지를 해주었다.

“마사지해 주려고.”

강한서는 그녀의 체향을 맡으며 얼굴을 허벅지에 묻어버리곤 눈을 감았다.

유현진은 손가락에 힘을 주면서 마시지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한서는 두통이 많이 사라짐을 느꼈다.

“나 아까 너랑 성서원 씨가 나눈 대화를 들었어.”

유현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 그래? 걘 무시해.”

강한서가 대충 답했다.

유현진은 그의 턱을 만졌다. 무언가 손가락을 찌르는 것이 아마도 수염인 것 같았다.

“혹시 그 사람이 한 말 때문에 기분이 안 좋은 거야?”

강한서는 멍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살짝 웃음소리를 내었다.

유현진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웃는 거야?”

강한서가 말했다.

“혹시 내가 그 여자를 걱정하고, 그 여자와 너 사이를 두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야?”

강한서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자신의 이마에 올렸다.

“너 정말 그 여자에 대해 하나도 모르고 있구나. 그건 연기야. 일부러 내가 데려갈 수밖에 없게끔 연기하는 거라고. 오늘은 성서원의 어머니를 찾아갔겠지만, 내일은 어쩌면 강운이, 아니면 성우네 집으로 찾아가 연기를 했을 거야. 그 여자는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을 건드려 일부러 불쌍한 척 동정심 유발할 거고 집안일을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닐 거야. 물론 좋지 않은 얘기로만. 그 여자는 지금 내 명예를 떨어뜨려 내가 스스로 그 여자를 다시 데려가게 할 수밖에 없게끔 만드는 거고.”

신미정은 이기적이고 허영심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강한서가 그녀를 강씨 가문에서 쫓아냈으니 그녀는 불만이 가득했지만, 강한서를 찾아와 빌지는 않았다. 신미정은 강한서가 자존심을 굽혀 자신을 다시 데려가길 원했다.

강한서는 신미정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이미 예전에도 그의 아버지가 신씨 가문의 사업을 도와주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