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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강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현진은 바로 휴대폰을 꺼내 최연서에게 연락해 어떻게든 유상수를 병원으로 오게 할 생각이었고 백혜주가 절대 아이를 지울 수 없게 방해할 생각이었다.

그녀는 최연서에게 자세하게 지시하고는 전화를 끊었고 강한서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왜 그래?”

강한서가 말했다.

“난 네가 유상수를 불러와 불륜 현장을 잡게 하려는 줄 알았거든.”

유현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백혜주는 조심성이 아주 많은 사람이야. 그 여자가 백현석을 자신의 동생으로 만들었으니 실질적인 증거가 없는 한 유상수는 절대 믿지 않을 거라고. 백혜주가 지금 급하게 아이를 없애려고 하니 이것이 제일 증거가 될 거야. 난 절대 백혜주 뜻대로 흘러가지 않게 할 생각이거든. 아이를 지운다고 해도 난 반드시 배가 불러올 대로 불러온 백혜주가 유상수에 의해 유산하는 꼴을 볼 거야!”

“백혜주는 우리 엄마가 나를 임신했을 때 유상수랑 붙어먹은 거야. 그리고 우리 엄마한테 자식을 맡긴 거고. 결국엔 우리 엄마 목숨까지 앗아갔지. 모든 건 그 여자로 인해 시작된 일이니까 그 여자에게도 내가 느낀 고통을 느끼게 해줄 거야!”

강한서는 그녀가 꽉 쥔 주먹을 풀어주면서 손깍지를 꼈다.

“도움이 필요하면 나한테 말해. 복수해도 되는데, 저런 사람 때문에 네 손을 더럽히지는 마.”

유현진의 표정이 조금씩 풀어졌다.

“혹시 너도 이런 내가 두려워?”

생각을 마친 강한서가 입을 열었다.

“네가 나한테 제일 심하게 대했던 건 기껏해야 뺨 때리는 게 전부였잖아. 내가 이걸 나에 대한 너의 편애라고 봐도 돼?”

“...”

유현진은 아무 말도 없이 그의 손을 꽉 잡으면서 나직하게 말했다.

“넌 요구가 너무 낮아. 정말로 내가 나중에 너한테도 이럴 거라는 생각 안 해봤어?”

강한서가 눈이 휘어지게 웃더니 이내 다시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

“그러지 않을 거 아니까. 넌 나한테 손을 대지 못할 거잖아.”

유현진이 입꼬리를 올렸다.

“혹시 모르지. 네가 만약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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