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92화

유현진이 나지막이 말했다.

“사실, 후원 딱 한 번 했어. 라이브로 추첨하길래 10명, 일 인당 2000만 원, 그냥 한 번 해볼까 하고 몇만 원만 후원한 거야.”

결과는 당연히 거짓말이었다. 어떤 스트리머가 밑지는 장사를 하겠는가.

2억을 쓸 수 있다는 건, 20억, 심지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사람들의 ‘한 번 해볼까’하는 그 마음이었다.

얼마 안 되는 돈을 써서 만약 추첨에 걸린다면 그거야말로 자전거가 마세라티로 변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스트리머도 계속 참여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추첨이 될 확률이 높다고 부추겼다.

이슈가 되면 될수록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수십, 수백 명에 달하는 시청자가 참여했으니 추첨 될 확률은 굳이 계산하지 않아도 뻔했다. 팬들은 돈을 퍼부으며 이슈도 만들어 준 셈이었다. 이런 데 속는 것은 한 번이면 족했다.

유현진의 말을 들은 강한서는 어이가 없었다.

그녀의 가방 하나도 2000만 원은 훨씬 넘는 가격이었다.

그는 유현진이 늘 공짜로 주어지는 일에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을 갑자기 알아차렸다.

전에도 매번 놀러 가서 돌아올 때면, 꼭 백화점 부근의 로또 가게에서 로또를 샀다. 도우미가 옷을 씻을 때면 늘 그녀의 주머니에서 로또를 몇 장 발견하곤 했다.

한 번은 6만 원이 당첨되었는데 그녀는 기뻐 춤이라도 출 지경이었고, 그를 끌고 프랑스 레스토랑으로 갔다. 6만 원에 당첨이 되고 60만 원이 넘는 돈을 소비했다.

잘 생각해 보면 그녀는 얼마나 큰 돈이 당첨되는가 하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녀는 공짜로 무언가를 얻었다는 즐거움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부잣집 딸 같은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쪼잔하고 세속적이었고, 말을 독하게 하면서 마음은 또 여렸다. 그리고 바로 이렇게 인간적인 모습에 그는 푹 빠져버렸다.

병실에서는 여전히 싸우는 중이었다.

백혜주는 유상수의 남녀 차별적인 발언에 분노를 터뜨렸다.

“딸이 어때서요? 딸은 오빠 자식 아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