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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7화

‘남자아이를 낳을 확률이 높다니!’

유현진은 강한서가 연기를 제대로 하지 못할까 걱정이었다. 연기하는 티가 너무 많이 나 들킬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제 보니, 그것은 완전히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강한서는 소질이 있는 편이었다.

태연하고 진지한 모습은, 그녀마저도 그의 헛소리를 믿게 만들었다.

유상수는 남자아이를 낳는다는 말을 듣자마자 흥미를 가졌지만, 곧 반신반의하며 말했다.

“아들딸이라는 건,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일 아닌가?”

강한서가 말했다.

“지금은 기술이 굉장히 발전했고, 유전 공학, 유전자 변형은 더 이상 말뿐인 일이 아니에요. 그러니 아이의 성별을 결정하는 것도 가능하죠.”

그의 말에 유상수는 마음이 흔들렸다.

“그럼, 그럼 그 의사 연락처 좀 보내주게.”

강한서가 바로 대답했다.

“네. 연락하실 때, 제 이름을 말씀하시면 돼요.”

유상수는 강한서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퍽 어울리는 두 사람을 보며 후회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많은 말들을 할 상황이 아니었던지라 그는 유현진에게 말했다.

“현진아, 내가 한 말은 언제나 유효해. 여자애가 혼자 밖에서 힘들 거야. 너만 원한다면, 유씨 가문은 언제나 네 그늘이 되어줄 거야.”

유현진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유상수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유상수는 어쩌다 아버지다운 면모를 보이며 강한서에게 당부했다.

“강 대표, 현진이 잘 부탁하네.”

강한서를 입술을 짓이기며 “네”라고 대답했다. 유상수는 그제야 빠른 걸음을 옮겨 자리를 벗어났다. 물론, 최연서를 끌고 가는 것은 잊지 않았다.

그의 모습이 사라진 뒤, 유현진이 참지 못하고 소리 내 웃었다.

“너무 말도 안 되는 소리잖아, 성별을 결정할 수 있다니? 눈치챌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했어?”

강한서는 어깨를 으쓱였다.

“난 그저 확률이 높다고 했을 뿐이야. 확신하지 않았다고. 만약 아니라면, 낮은 확률에 걸렸을 뿐이야. 이런 걸 여지를 남겼다고 하는 거지.”

말하며 그는 유현진의 손가락을 잡았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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