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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0화

강한서는 눈을 움찔거리더니 그녀의 말을 되풀이했다.

“남자 옷이 있다고?”

유현진이 말했다.

“전에 국내 의류 브랜드 광고 촬영할 때 디자인이 예뻐서 너 주려고 두 벌 가져왔었어. 원단도 부드럽고. 하지만 가격이 비싼 건 아니라서, 네가 싫으면 됐어.”

강한서는 그녀의 말에 멈칫거렸다.

“너 나한테 비싼 옷 사준 적이 별로 없잖아? 왜 그렇게 격식 차리면서 말하는 거야?”

유현진: ...

그녀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내가 언제 너한테 비싼 옷을 사준 적이 없어? 네 양말은 한 켤레에 몇만 원씩 했지만 내가 신는 건 한 켤레에 몇백 원짜리였어!”

강한서가 말했다.

“양말 빼고.”

“속옷은? 속옷도 한 벌에 몇만 원씩 하는 거잖아. 어떤 건 몇십만 원씩 하는 거야!”

강한서: ...

“속옷 빼고.”

유현진은 입을 뻐금거리더니 결국 변명했다.

“비싼 옷을 안 사는 건 아까워서가 아니라, 가성비 때문인 거 알잖아. 유명 브랜드 옷은 브랜드 프리미엄이 붙어 있어서 몇백만 원짜리 옷도 원가는 몇만 원밖에 안 하잖아. 일상복으로 입을 건데, 왜 그런 돈을 쓰겠어?”

그녀는 말을 하면 할수록 자신의 말에 일리가 있는 것 같아 마지막엔 오히려 당당해졌다.

“매번 여러 군데 비교하면서 사는 나는 안 힘들겠어? 다 네 돈을 아끼려고 그러는 거잖아. 속 좁은 사람처럼 왜 네가 그러는 거야?”

강한서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여러 군데 비교하면서 사는데, 색이 빠지는 수영복으로 고른 거야?”

유현진: ...

민경하가 참지 못하고 소리 내 웃어버렸다.

강한서가 수영을 할 줄 모르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가끔 어떤 바이어들은 클럽에서 비지니스 하기를 좋아했다. 골프를 치거나 수영을 하면서, 놀면서 미팅하는 것을 즐겼다.

강한서도 당연히 모든 과정에 동행해야 했지만 일반적으로 그는 물에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 물을 좋아하는 바이어를 만나면 강한서가 수영할 줄 모른다는 것을 알고 꼭 그에게 수영을 가르쳐주려고 했다. 그러면서 강한서가 수영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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