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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화

유현진이 파일을 펼쳐 보았다. 백현석에 관한 자료였다.

백현석... 아니, 손태오라고 부르는 것이 맞았다. 그의 출신은 신기하리만치 백혜주와 비슷했다.

그 역시도 작은 도시 출신이었고, 10대 때 한주시로 상경했다.

종업원, 누드모델, 이발소 직원, 자동차 수리...

아무튼 생계를 위해서 거의 모든 일을 해봤었다.

제일 오래 한 일 중 하나는 모델이었고, 다른 하나는 종업원이었다.

그의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고, 그의 가족들은 이미 오랫동안 그를 보지 못했었다. 그의 두 형들도.

많은 사람은 그가 밖에서 사고로 죽은 줄 알고 몇 년 전, 사망 신고를 해버렸다.

그런 이유로 백혜주는 완벽하게 그를 백현석으로 둔갑시켰다.

애초부터 신분이 없는 사람이었으니, 유괴되어 오랫동안 실종된 사람으로 둔갑해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와 백혜주는 10년 전에 이미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다만 백혜주는 신중하게 행동하는 편이라, 찾을 수 있는 자료가 매우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손태오가 백혜주의 돈으로 미술 학원을 다녔으니, 그 증거는 찾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손태오는 성형을 한 적이 있어서, 그는 원래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유현진은 그의 성형 전 사진을 확인하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사람... 유서훈이 이 사람을 닮았잖아!”

강한서는 그 사실이 전혀 놀랍지 않았다. 조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예측하고 있던 사실이었다. 조사를 한 것은 단지 그의 추측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가 물었다.

“어떻게 할 생각이야?”

정신을 차린 유현진이 서류를 덮었다.

“조금 더 기다려야 재밌지. 3 개월... 아마 그 정도도 필요 없을 거야. 백혜주가 우리보다 더 급할 테니까.”

손태오는 그녀가 자기 아이의 앞날을 위해 주시윤에게 준비해 둔 카드였다. 이 시점에 그녀가 아이를 더 낳을 리가 없었다. 정력도 없었고, 들킬까 봐 두렵기도 했기 때문이다.

자료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손태오는 백혜주에게 일편단심인 것 같았다.

백혜주는 머리가 굉장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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