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84화

유현진은 오히려 그의 반응이 재밌게 느껴졌고 이내 다시 말을 걸었다.

“그 사람이 대체 뭘 했다고 욕까지 하는 거야?”

강한서가 입술을 틀어 물더니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유현진은 그의 횡설수설 속에서 포인트를 캐치했다.

원인은 바로 그녀 때문이었다.

그녀는 두 사람 사이가 틀어지게 된 것이 본인 때문이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다.

다시 그의 말을 자세히 들어보니 웃기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그녀가 금방 강한서와 결혼했을 때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고 그의 취향을 알아내기 위해 하는 수 없이 강한서의 친구에게 접근했었다.

그러나 강한서의 친구는 그녀와 친분이 있는 사이도 아니었기에 그녀와 말을 거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주 쿠키를 만들어 ‘뇌물'을 그들에게 주었고 강한서의 취향을 알아내려 했다.

강한서의 친구들은 아주 좋은 사람들이었다. 그녀의 ‘뇌물'을 받은 사람들은 강한서의 취향을 하나둘씩 알려주곤 했었다.

강한서도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나중에 알게 되고 그녀와 그 일로 다투게 되었었다. 그녀는 줄곧 강한서가 그녀가 ‘뇌물'로 그의 취향을 알아낸 것에 대해 창피함을 느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그녀는 강한서가 그때 그녀와 싸운 이유가 동창회에서 우연히 성서원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녀에 대한 안 좋은 말을 하는 것을 듣게 되었던 것이었다.

껍데기만 화려하다든가, 이리저리 흘리고 다닌다든가, 허영심으로 가득하다든가, 아부를 떤다든가, 머리가 꽃밭이라든가 등 말을 했었다고 했다...

강한서는 그저 일부분만 그녀에게 말해줬을 뿐 사실 그 내용은 더 심각했다. 성서원이 했던 말들은 그때 당시 그녀와 강한서가 결혼할 때 대부분 사람의 생각이기도 했다.

그런 얘기를 듣게 된 강한서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좋은 음식으로 좋은 대접을 해주었는데 결국 그들은 그녀를 껍데기만 화려한 허영심 가득한 사람 취급했고 모든 불쾌한 언어들을 총동원하여 유현진을 깎아내리고 있었기에 강한서는 그날 바로 그 자리에서 화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