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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2화

파티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파티장을 떠나갔다. 유현진이 강한서의 곁을 스쳐 지나가며 낮게 말했다.

“화장실에 먼저 가 있을 테니까, 나 기다려.”

강한서는 손등으로 살짝 그녀의 손등을 툭 치면서 사인을 보냈다.

강한서는 사실 술을 많이 마신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술 또한 도수가 낮았기에 사실은 취하지 않았다고 볼 수가 있었다. 그래도 속이 불편한 건 사실이었다.

그는 유현진의 말을 기억하면서 바로 복도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룸에서 나온 성서원이 복도에서 바람을 쐬고 있는 강한서를 발견하곤 성큼성큼 걸어가 말을 걸었다.

“한서야, 오랜만이다.”

강한서는 멈칫하더니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성서원도 딱히 신경 쓰지 않았고 이어서 말했다.

“전엔 좀 많이 바빠서 할머니 생신 연회에 참석하지 못했네. 할머니께선 무탈하시지?”

마침 화장실에서 나온 유현진이 성서원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생신 연회가 지난 지 언젠데 인제야 이런 인사를 하는 거지?'

그녀는 두 사람의 대화를 방해하지 않기로 했고 이내 두 사람의 시야가 닿지 않는 곳으로 숨어 조용히 대화를 엿듣기로 했다.

강한서는 대충 무심하게 대답했다.

“어, 무탈하셔.”

성서원이 입을 열었다.

“며칠 전에 아주머니께서 우리 어머니랑 차를 한잔 마셨었거든. 아주머니께서 그러시는데 이틀 전에 병원에 가셨다가 낭종이 발견되셨대. 그래서인지 살도 많이 빠져 보이기도 했고, 계속 네가 혼자 살까 봐 걱정이라고 하시더라고.”

신미정의 얘기에 유현진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확실히 최근 바빴던 터라 신미정의 소식을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건 사실이었다.

신미정이 강씨 가문에서 쫓겨났다는 사실을 유현진은 알고 있었지만, 줄곧 강한서에게 묻지 않았다.

게다가 전 여사에게 신미정이 전 여사 집 근처에 작은 아파트를 구했다는 사실 또한 전해 들은 적이 있었고 아마도 신씨 가문에서도 쫓겨난 듯했다.

그녀는 바빴던 터라 전 여사에게 자세한 상황을 묻지 않았었다.

지금 다시 보니, 신미정은 아마도 불쌍한 척 동정심을 유발해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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