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77화

설명이 끝나고 누가 마피아인지 이미 명확하게 밝혀지게 되었다.

게임 심판은 사람들에게 마피아를 가리키라고 했다.

한성우는 차를 홀짝이며 마시면서 빙그레 웃었다.

“이걸 굳이 짚어낼 필요 있어요? 오늘은 강 대표가 쏘는 거죠.”

차미주가 아직 눈치를 채지 못한 듯 말했다.

“뭐야 뭐야? 누가 마피아인데?”

한성우가 턱으로 강한서를 짚었다.

“한서잖아.”

“뭐? 왜? 왜 강한서야?”

“강한서는 근시잖아. 콘택트렌즈를 어떻게 살면서 딱 한 번밖에 못 써봤겠어?”

차미주는 알 듯 말 듯 한 표정을 지었고 계속 물었다.

“그럼 강한서가 뽑은 건 뭔데?”

한성우가 웃으면서 말했다.

“우리가 뽑은 건 일상에 필요한 물건이야. 그리고 강한서는, 강한서는 그런 물건이고.”

“...”

유현진은 그저 묵묵히 앉아 있었다.

그녀와 같은 결혼 해본 사람은 ‘그런 물건'이 어떤 물건인지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순진했던 차미주는 아직도 알아듣지 못한 듯했다.

“그런 물건이 대체 무슨 물건인데? 똑바로 좀 얘기해 봐.”

한성우가 소리를 낮춰 얘기했다.

“콘돔이잖아.”

“콘...”

차미주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이내 강한서가 말했던 한번 밖에 사용해 보지 않았다는 말을 머릿속에 떠올렸고 순간 눈이 점점 커지게 되었다.

‘그러니까, 그럼 그동안 현진이랑 그냥 했다는 거야?'

‘대박!'

‘대박! 대박! 대박!'

‘이런 거 이렇게 대놓고 말해도 되는 거야?'

유현진은 힘이 들어간 얼굴로 강한서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다른 정체로 꾸며 이 자리에 온 것을 아주 다행이라고 여겼다. 그렇지 않았으면 그와 함께 있는 이 순간이 무척 창피했을 테니까.

강한서는 정말... 회사 업무 외에 다른 일에는 너무나도 눈치가 없고 멍청한 것 같았다.

그녀가 분명 방금 눈치를 주었고 강한서도 알아들은 듯 자신 있게 제스쳐까지 보였었다. 그녀는 그런 강한서의 모습에 정말로 그가 이해하고 있는 듯했지만, 결국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이 뽑은 것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