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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유현진이 강한서의 뺨을 살짝 때렸다.

“나 강운 씨랑 같이 왔어. 최소한 들어가서 인사는 해야지.”

강한서는 전혀 마음에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따라 결혼식장으로 들어갔다.

계획은 좋았으나, 들어왔다가 다시 간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그날 밤 결혼식 피로연이 준비되어 있었고 친구들이 신랑 신부와 함께 게임을 하도록 미리 얘기가 되어 있었다.

강한서는 자리를 비울 수 없고, 그렇다고 혼자 가면 재미도 없으니 그녀는 아예 함께 피로연에 참석했다.

방금 주강운이 불려 나간 것도 신랑의 친구들과 피로연 게임에 사용할 도구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전혀 흥미가 없어 보이는 유현진을 보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게임을 재밌게 만들어서 그렇게 지루하진 않을 거예요. 하지만 정말 가고 싶지 않으면, 제가 진성 씨한테 얘기하고 데려다 드릴게요.”

“괜찮아요.”

유현진이 강한서를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도와드린다고 약속했는데, 이 정도는 괜찮아요. 같이 가요.”

주강운은 웃으며 손을 뻗어 그녀의 손등을 두드리려고 하자 그녀는 갑자기 컵을 들고 물을 마셨다.

멈칫거린 주강운이 손을 거두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고마워요.”

그 장면을 응시하고 있던 강한서의 입꼬리가 위로 올라갔다.

사람들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차미주만이 호시탐탐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마치 그들이 무슨 선을 넘는 행동이라도 하면 바로 친구를 대신해 그 현장을 잡을 준비를 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피로연은 호텔에서 진행되었다. 사람들도 모두 술을 마셨고, 호텔에서 피로연을 하는 편이 나았다.

게임은 전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진실게임이었고, 다른 하나는 예능에서 자주 나오는 마피아 게임이었다.

유현진은 이 신혼부부가 너무 센스가 있다고 생각했다. 신혼 첫날 밤에 진실게임이라니, 어떤 사생활을 물을 줄 알고. 부부관계가 틀어질까 두렵지도 않은 걸까?

하지만 현실은, 그런 생각은 그녀의 착각이었다는 것이다. 진실게임은 신혼부부가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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