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70화

“애초부터 네 탓이었어!”

차미주는 ‘누가 너더러 말도 없이 입 맞추래.’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잠시 생각하고는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왜냐면 말을 하든 안 하든, 그는 그녀에게 입 맞추지 말았어야 했다.

그녀는 마음이 이상했다. 그녀는 어쩐지 자신이 화를 낸 포인트가 틀린 것 같다고 느껴졌다. 왜 그녀는 한성우가 자신에게 입 맞춘 것보다 그가 한 말에 더 화가 나 있는 걸까?

차미주는 한성우를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았기에 그가 입 맞춘 것을 아무렇지 않게 느끼는 걸까?

차미주는 머리가 복잡했지만 기분은 이상하게 유쾌했다.

그녀는 아마도 한성우에게 여자친구가 없어서 더 이상 오해받을까 봐 피해 다니지 않고 편하게 도움을 청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다 내 탓이야.”

기분이 좋아진 한성우의 말투가 다정해졌다.

차미주는 또 그의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나지막이 말했다.

“얼음이라도 가져와서 찜질하는 게 어때? 보기 흉한데.”

한성우가 진지하게 말했다.

“됐어, 네가 그랬잖아, 난 얼굴이 두껍다고.”

차미주: ...

그녀는 참지 못하고 소리 내 웃었다.

한성우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얘기 좀 할까, 도둑아?”

차미주가 그를 힐끔 쳐다보았다.

“무슨 일인데?”

“이번 주말에 나 삼계탕 먹고 싶어.”

차미주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넌 내가 셰프인 줄 알아, 뭐든 다 할 줄 알게?”

한성우가 웃으며 말했다.

“나한테 너는 셰프보다된 능력 있는 사람이야. 네가 바로 실존해 있는 장금이자 요리의 신 그 자체지.”

한성우의 아부에 차미주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녀는 잘난 척하며 말했다.

“삼계탕은 조리 과정이 복잡해. 식재료도 많이 필요해서 만드는 데 며칠은 걸릴거야.”

“그러니까 나도 당장 먹는다고 안 했잖아. 식재료는 내가 준비할게. 넌 하기만 해.”

그는 자신의 볼을 내밀었다.

“다친 것 좀 봐봐. 내가 너랑 친구 하면서 엎어치기도 당하고 따귀도 맞아야 해. 네가 제대로 몸보신 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