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69화

차미주의 눈가가 떨려왔다.

‘이 여자는 대체 예의가 뭔지, 염치가 뭔지 모르는 거야?’

“남자친구 있으시잖아요. 남자친구가 있으면서 다른 남자를 잡고 놓지 않는다고요?”

유현진이 속삭였다.

“그냥 부축한 것뿐이에요. 차미주 씨가 오해하신 거예요. 그렇죠, 강한서 씨?”

강한서는 그녀를 힐끔 쳐다보더니 “네”라며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장난을 좋아하는 아내이니, 뭐 어쩌겠는가? 맞춰주는 수밖에.

그의 반응에 차미주는 분노가 치밀어 미칠 지경이었다. 평소라면 그녀는 절대 강한서를 면전에 두고 면박을 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두려워할 겨를도 없이 다짜고짜 욕설을 내뱉었다.

“강한서, 넌 눈이 삐었어? 저 여자가 너한테 꼬리치는 거 몰라? 너는 다른 남자랑 다르다고 생각했다니, 다르긴 개뿔! 다 쓰레기야! 예쁜 여자가 윙크라도 해주면 발도 못 떼지. 너 같은 인간이 현진이랑 잘 되고 싶어? 다음 생, 다다음 생도 너한테 기회— 읍—”

차미주의 욕설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녀는 곧 뒤따라온 한성우에 의해 입을 틀어막힌 채 한쪽으로 끌려갔다.

“술 많이 마셔서 헛소리를 다 하네. 편하게 해.”

한성우는 자리를 피하기 전 강한서를 보며 또 말했다.

“네가 알아서 잘 처리해. 난 쟤 입 못 막아.”

말을 마친 그는 발버둥 치는 차미주를 안고 가버렸다.

“이 자식아! 이거 놔!”

차미주가 소란을 피운 덕에 한성우는 얼마 못 가 그녀를 내려놓았다.

그녀는 분노를 터뜨리며 말했다.

“왜 날 잡아! 나 아직 그 년놈들 손 보지 못했는데!”

한성우가 말했다.

“그냥 부축한 것뿐이야. 어딜 봐서 네가 말한 것처럼 심각하다는 거야? 한서가 그렇게 사리 분별 못하는 녀석도 아니고. 걘 그냥 예의상 그런 거야.”

“저렇게 흘리고 다니는 여자한테 예의는 무슨 예의? 그냥 둘이 눈 맞은 거잖아! 안 되겠어, 내가 지금 바로 현진이한테 전화해서 강한서 이 쓰레기 같은 놈을 멀리하라고 해야겠어!”

한성우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한 번에 그녀를 원위치 시켰다.

“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