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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차미주는 생각하더니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신경 쓰이긴 하지.”

한성우는 조금 실망하고 말았다.

“하지만...”

실망이 다시 희망으로 불타오르고, 한성우가 귀를 쫑긋 세웠다.

“하지만 난 두 사람이 진심으로 좋아하면 상관없다고 생각해. 내가 원하는 건 그 사람과의 현재와 미래니까. 과거는... 불법을 저지르지 않고, 전여친과 애매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지만 않다면 괜찮아. 사람이 별로라면, 연애 경험이 없어도 쓰레기일 뿐이야!”

한성우가 호기심에 물었다.

“모쏠한테 당했어?”

“친구가 당했어!”

강한서는 괜히 찔리는 마음에 고개를 숙여 진지하게 구경하고 있는 유현진을 바라보았다.

‘설마 얘가 입이 가볍게 내 흉을 본 건 아니겠지?’

사실상 그건 강한서의 착각이었다.

차미주가 말한 친구는 유현진이 아니었다.

“내 친구 남편이 모쏠이었거든. 걔랑은 첫사랑이었고. 학교에서 만나서 결혼까지 했지만 결국 결혼 2년 만에 회사 여상사랑 바람이 났어. 내 친구는 임신 6개월이었고. 그 쓰레기 같은 새끼가 이혼하려고 한 덕에 유산했어.”

“그 자식, 내 친구랑 만나기 전엔 연애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바람이든 쓰레기 같은 짓이든 하나도 빠짐없이 다 했잖아. 걔 일을 겪고 나서 난 남자가 믿을 수 있는 놈인지 아닌지는 연애 경험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걸 깨달았어.”

한성우가 그녀의 말에 무조건 찬성했다.

“역시 우린 생각이 비슷해.”

차미주는 한성우의 리액션이 마음에 들자 쉬지 않고 계속 떠들어댔다.

“어떤 모쏠은 정말 별 볼 일 없다니까. 내 친구 남편만 봐도 그래. 잠자리 경험이 없으니까, 빨리 끝나는 건 물론이고, 아프게만 한대. 관건은 그럼에도 좋은 척 연기를 하면서 그 남자를 맞춰줘야 한다는 거야. 그 인간 자존심을 지켜주려고. 이런 인간한테 뭘 바라겠어? 정말 쓸모라고는 없다니까.”

한성우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신나서 수다를 떠는 누군가를 보며 그는 마른기침을 하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남자가 경험이 있어야 둘 다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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