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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차미주가 코를 훌쩍이며 그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녀는 울음기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사정?”

한성우가 머뭇거렸다. 아마 얘기하기 어려운 일인 듯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전에 사귀던 모델 여자친구가 있었어. 걔가 날 따라다녔고, 예쁘장하게 생겨서 잠깐 만났었지.”

차미주가 그의 말을 가로챘다.

“잠깐 자기만 했겠지.”

한성우: ...

“안 잤어!”

한성우가 그녀를 째려보았다.

“난 연애할 때는 연애하는 과정을 즐긴다고. 누가 너한테 내가 만나는 사람마다 잔다고 그래? 그리고 걔가 먼저 따라다닌 거야. 예쁘게 생겼고, 성격도 잘 맞아서 사귄 거였어. 누가 알았겠어—”

그의 말투가 확 변하더니 이를 갈았다.

“그게 신하리 전여친인 줄 누가 알았겠어! 신하리 이게 내가 지 여친을 뺏은 줄 알고 먼저 와서 날 꼬셨어. 내가 자기 전여친을 차면 나한테 복수도 하고 피해도 입힐 수 있으니까.”

차미주: ???!!!

차미주는 상황 판단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신하리 전 여친? 신하리 여자잖아? 신하리 여자친구... 신하리, 신하리가...”

차미주가 두 눈을 크게 떴다.

한성우가 “네가 생각하는 그거 맞아”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차미주: ...

그녀는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이 이미 충분히 막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것보다 더 한 막장이었다.

한성우가 나지막이 말했다.

“이 일에 대해 아는 사람 몇 없어. 난 널 내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말한 거니까, 넌 다른 데 가서 얘기하면 안 돼. 국내도 아직 그렇게 개방적이지 않으니까.”

“알아.”

차미주도 목소리를 한껏 낮췄다.

“내가 멍청이도 아니고.”

그러더니 그녀가 또 물었다.

“그럼 네가 꽃을 들고 가서 고백한 건 어떻게 된 거야?”

한성우가 말했다.

“걔가 날 쫓아다녔잖아. 그때 난 여자친구가 있었고. 그리고 걔한테는 전혀 그런 마음이 없어서 대꾸도 하지 않았는데, 계속 포켓볼 클럽에 찾아오잖아. 꺼지라고 해도 꿈쩍도 안 하고 굳이 게임을 해서 내가 이기면 다시는 내 앞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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