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63화

전재현은 대충 대답하고 건방진 걸음으로 들어와 의자에 앉으려고 하다가 이훈의 걸상을 사정없이 걷어찼다. 이훈은 갑작스럽게 전해진 충격에 비틀거리다가 팔꿈치를 테이블에 쿵 하고 박았다. 이내 이훈은 얼굴색이 창백해졌다.

이훈은 금세 자리에서 일어나 전재현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

"전재현, 너 미쳤어?"

전재현은 이훈의 손을 밀치며 말했다.

"쌤, 얘 좀 봐요. 난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저번에도 이랬다니까요. 쌤이 보고 있는 앞에서도 이러는 데 없을 땐 어떻겠어요? 고아들이 이렇게 교양이 없다니까요. 쌤은 왜 내 말을 안 믿어요."

그는 시뻘건 눈으로 입술을 파르르 떨며 금방이라도 한 대 칠 것 같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 손 놔, 뭐 하러 왔는지 잊었어?"

이훈은 여전히 떨리는 입술로 목에 핏대를 세우며 두 주먹에 힘을 주었다.

정 선생님도 이훈을 말려보았지만 이훈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강한서는 찻잔으로 테이블을 툭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

"차 식었어. 가서 뜨거운 물 좀 따라와."

이훈은 이를 악물고 두 주먹에 힘을 풀었다. 그리고 강한서의 찻잔에 뜨거운 물을 받아 다시 강한서에게 가져다 놓고 고분고분하게 자리에 앉았다.

유현진은 눈을 씰룩거렸다.

'강한서 한 마디가 내 열 마디보다 나은 거야?'

말없이 자리에 앉는 이훈을 전재현은 실망스러운 듯 쳐다보며 입을 삐죽이더니 코를 만지며 강한서와 유현진을 살펴보았다.

"두 사람은 고아원 직원이에요?"

전재현은 이훈의 새 옷을 보며 말했다.

"새 옷 입었네. 돈 많은 바보들이 고아원에 돈이라도 던져줬나 봐?"

'이 자식, 말이 거치네!'

정 선생님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전재현, 너 말조심해! 두 분은 이훈의 대리 보호자야. 오늘 특별히 너희 둘 일로 오셨어."

"쌤, 우리는 단순 트러블이 아니에요. 엄격히 말하면 이건 고의 상해죄로 신고해도 된다고요."

정 선생님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왔다.

교감 선생님은 정 선생님에게 전재현 집안은 건들면 안 되니 조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