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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이 선생님은 턱을 만지며 고개를 저었다.

"몰라요, 그런데 어딘가 익숙하단 말이지."

또 다른 선생님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 선생님도 모르는 사람이 다 있어요?"

"눈에 익은데 어디서 봤던지 생각 안 나네."

"근데 저 부부랑 전재현 부모님 말인데요, 어느 쪽이 더 강할까요?"

"당연히 전재현 부모님이죠. 전재현 아버지 국회의원 아니에요? 게다가 전재현 어머니는 말 빨 장난 아니에요. 저번에 걔네 반 누구랑 싸웠더라. 그 통통한 애 있잖아요. 그때 전재현 엄마 교무실에서 그 통통한 애 엄마랑 손찌검했는데 완전 제정신 아니었어요!"

"국회 의원이 그런 여자랑 결혼했다고요?"

"그러게요, 그런데 꽂혔나 보죠."

"저 부부는 옷차림부터 심상치 않아요. 말투나 행동도 너무 고상하고요. 전재현 어머니한테 잽도 안될 것 같은데요? 이훈 쟤도 그래요, 전재현이 말하게 놔두면 될 것을 참지 못하고."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방 선생님 현장에 없어서 그래요. 전재현 저 자식 완전 싸가지라고요. 솔직히 이훈이 시설에서 자란 아이라고 누가 몰라요? 근데 맨날 거지같다 놀리고 부모 없다 놀리는데 누가 참겠어요? 전재현은 집도 좀 살고 부모도 있지만 점수 봐봐요. 전체 점수 합쳐봤자 이훈 두 과목 점수도 못 따라가요. 내가 만약 전재현같이 싸가지도 없고 예의도 없는 아들을 낳았다면…… 어우, 차라리 안 낳고 말지."

"워낙 애가 그렇잖아요. 예전에는 잘만 무시했으면서 이번에는 왜 못 참고 사고 쳤대요?"

"내가 듣기로는 어느 여학생이 고백 편지를 이훈 책 속에 넣어두었대요. 그런데 이훈이 책을 펼치다 마침 그 편지가 떨어진 거죠. 재수 없게도 전재현이 그걸 주어서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읽었대요. 비꼬는 말투로 읽으면서 그 여학생 이름도 밝혔대요. 그래서 이훈이 화난 거죠."

"그게 사실이라면 전재현은 맞아도 싸네요."

"그런데 정 선생님도 너무 해요. 여기서 얘기하면 될 걸 장소를 왜 바꿔요. 그러다 싸움이라도 나면 어떻게 말리려고."

"궁금해서 그러면서 아닌 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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