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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문이 열리더니 보기에도 막돼먹은 여자가 하이힐을 신고 씩씩거리며 걸어들어왔다.

고개를 돌린 유현진의 눈에 먼저 들어온 건 검은색 스타깅, 그리고 진한 메이크업.

여자는 가죽 미니스커트에 짧은 재킷의 패셔너블한 차림을 하고 있었다. 키도 길쭉하고 몸매도 좋았으며 얼굴도 요염하니 보기에는 대략 30대 후반으로 꽤 젊어 보였다. 유현진은 어딘가 모르게 이 여자가 낯익었다.

유현진이 여자를 훑어보고 있을 때, 여자도 그들을 유심히 훑어보며 생각했다.

'보아하니 어려 보이는데 눈빛이 예사롭지 않군.'

이내 여자는 시선을 유현진에서 강한서로 옮겼다. 여자는 발걸음을 멈칫하다가 다시 강한서를 유심히 바라보며 걸어들어왔다.

여자 뒤로는 말라 보이는 중년 남성이 따라 들어왔다. 근시 안경에 2대8 가르마, 정갈한 정장 차림.

유현진이 그 남자가 누굴지 유추하고 있을 때 정 선생님이 몸을 일으켜 인사했다.

"교감 선생님."

교감 선생님은 정 선생님의 말에 대꾸도 안 하고 굽신거리며 달려와 의자를 빼며 말했다.

"정 선생, 뭐 하고 있어요. 어서 전 여사님한테 차 따라드리지 않고. 저기 위에서 제일 비싼 거로 가져와요."

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했다.

'또 전 여사야? 전씨네 사모님은 다 이래?'

진 여사는 귀찮다는 듯 손을 저으며 말했다.

"내가 차 마시러 여기 왔겠어요? 교감 선생님. 이번 일 반드시 제대로 해결해야 할 거예요. 며칠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결과가 없어요? 사람을 오라 가라 해서 해결된 줄 알았더니 도리어 나한테 보상을 요구해요? 이게 해결 방식인가요?"

교감 선생님은 굽신거리며 사과했다.

"진정하세요. 꼭 만족스러운 결과 보여드릴게요."

말을 끝낸 교감 선생님은 정색한 표정으로 머리를 돌려 말했다.

"정 선생,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잘 해결한다고 안 했어요? 이게 며칠인데 아직도 이러고 있어요? 왜 아직도 이렇게 야단법석이에요?"

정 선생님은 어쩔 바를 몰라 말했다.

"교감 선생님, 이 두 분은 이훈 학생의 보호자예요. 오늘 이 일로 학교에 상담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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