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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xxx, 남자랑 같이 오면 다야?'

여자는 감히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 속으로 욕했다.

유현진은 아무것도 모른 채 지루하게 생각했다. 문뜩 그녀는 강한서의 소매에서 밝고 빛나는 무언가를 보았다. 그녀는 강박증을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뜯기 시작했다.

강한서는 힐끗 보기만 할 뿐 그녀를 내버려 두었다.

그것은 마치 소매에 박히기라도 한 듯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유현진은 한참 낑낑거려서야 그것을 뜯을 수 있었다. 다 뜯고 난 뒤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것의 뒤 면에는 접착제가 있는 것 같았다. 아마도 옷에 달린 물건이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강한서의 다른 소매를 보았다. 역시나 반대쪽에도 똑같은 큐빅이 박혀 있었다.

유현진은 당황스러웠다.

그녀는 강한서를 힐끗 쳐다보았지만 강한서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다. 유현진은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큐빅을 소매에 다시 붙이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아무리 붙여보아도 붙어나지 않았다. 바로 이때, 교육실 문이 열렸다. 유현진은 큐빅을 손에 쥐고 머리를 들었다.

아직 상대의 얼굴도 확인하지 못했는데 여자가 울며불며 뛰어가 말했다.

"왜 이제야 왔어!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우리 모자 여기서 죽었을지도 몰라!"

교감 선생님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전 의원님, 이런 일로 직접 오게 만들어서 송구스럽네요."

정작 상대는 교감 선생님을 보는 척도 하지 않았다.

"대체 또 무슨 사고 친 거야?"

남자는 이 모자를 보기만 해도 짜증 난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자기 왜 말 그렇게 해! 사고라니? 자기 아들 머리 좀 봐봐!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려고 왔는데 저 인간들이 나 이 꼴로 만들었어. 내 얼굴 좀 봐. 여기 좀 봐봐!"

비록 데일 정도로 뜨거운 물은 아니지만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데다가 옷도 젖어서 꼴이 말이 아니었다. 확실히 체면을 구기는 상황이다.

남자는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누가 이렇게 만든 거야?"

"저요."

맑고 깨끗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현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눈웃음을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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