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강 대표님?이 교장이 강한서에게 굽신굽신하는 것을 보고 교감 선생님은 입을 쩍하고 벌렸다.'설마 학교에 도서관을 후원했다던 한성 그룹 대표, 강 대표님?'교감 선생님은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전태평을 향해 입을 열었다."전 의원님… 이거…..."전태평은 이 모자란 사람과 말을 섞기도 싫었다."아니요."강한서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집안의 아이가 학교에서 폭행당했는데 학교 측에서 다짜고짜 아이를 퇴학시킨다고 하길래 집사람과 함께 상황 요해하러 왔어요."이 교장은 얼굴이 사색이 되어 교감 선생님에게 물었다."어떻게 된 거예요. 대체 얼마나 대단한 일이라고 퇴학까지 시켜야 해요?"이훈은 입술을 오므렸다.'이 부부, 거짓말 진짜 잘하네.'폭행을 가한 건 바로 이훈인데 그들의 입에서 이훈은 오히려 피해자가 되어버렸다.교감 선생님은 몸을 부르르 떨더니 식은땀을 흘렸다. 한참 뒤에야 그는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그저… 두 학생에게 작은 트러블이 생겼어요."유현진이 눈썹을 치켜뜨며 말했다."작은 트러블이요? 교감 선생님. 아까는 그렇게 말씀하지 않은 거로 기억하는데요. 우리 훈이가 학교 모토를 어겨서 학교 이미지에 타격을 주었으니 학교 측의 결정으로 퇴학 처리한다고 하시지 않았어요? 작은 트러블로 퇴학 처리까지 가나요?"이 교장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학교 측의 결정인데 난 왜 모르는 일이죠?"퇴학은 작은 일이 아니라 신고와 심사가 필요한 일이라 교감 선생님이 아니라 이 교장에게도 단독으로 결정할 권리가 없다.비록 학교 위원회에 교감 선생님을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도 몇몇 있기는 하다. 그들도 평소 교감 선생님의 행실에 대해 알고 있지만 큰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 다들 눈감아주었다. 그런데 그것을 이용해 단독적으로 한 학생의 퇴학을 결정했으며 게다가 강씨 가문의 사람을 건드렸다.다행히 다른 선생님이 이 교장에게 이 사태를 알렸다. 만약 이대로 놔뒀다면 앞으로 한성 그룹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바로 이런 것을 뜻한다.먼저 주먹을 휘두른 이훈도 미안한 마음에 병원비에 대해 말도 꺼내지 못하거늘 오히려 유현진이 뻔뻔하게 요구했다.하지만 강한서는 무덤덤했다.'100만 원, 유현진 성격에 적당히 했네.'이 일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상대의 콧대를 눌러주는 게 목적이다.전태평은 표정이 일그러졌다.아무리 그래도 신분이 있는 사람인데 젊은 여자에게 이렇게 당하다니,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하지만 강한서도 자리에 있으니 전태평은 억울함을 꾹꾹 눌러 삼켰다.그리고 비서더러 얼른 돈을 결제하라고 시켰다.전태평은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입금 내역을 확인한 유현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전 의원님은 사모님처럼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은 아니네요."전태평은 어이가 없었다."전 의원님. 이참에 부탁이 하나 있는데 들어주시겠어요?"전태평은 유현진을 쌀쌀하게 쳐다보며 말했다."말씀하시죠.""우리 할머니가 다다음 주에 팔순 잔치를 열려고 하는데 용호에서 하고 싶어서요. 하지만 전 여사님이 이미 렌트 주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전 의원님께서 전 여사님한테 얘기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전태평도 당연히 이 일을 알고 있다. 전태평은 강씨 가문의 힘이 필요했고 그 속에는 전 여사와 신미정의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전 여사는 신미정의 말이라면 끔뻑 죽었다. 그런데도 거절한 거로 보아 이건 분명 신미정의 뜻이다.전태평은 신미정의 심기를 건드리면 안 됐다."용호는 우리 집사람의 소유라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에요.""그렇군요."유현진은 느슨한 말투로 말했다."그럼 주 여사님한테는 결정권 있어요? 전 여사님과 오랫동안 얼굴 못 보셨겠죠?"주 여사는 전 여사를 사칭하던 아까 그 여자다.전태평은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협박하시는 건가요?""거래라고 해두죠."유현진은 눈웃음을 지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만약 전 여사님이 20억으로 아들을 바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과연 웃으실까요, 아니면 우실까요. 전
"퍼억-"이 선생이 갑자기 사무용 책상을 내리쳤다.다들 깜짝 놀라 물었다."이 선생님, 뭐 하시는 거예요?"이 선생님은 자기의 허벅지를 치며 말했다."나 생각 났어요! 어쩐지 눈에 익다고 했는데, 아까 그 남자 한성 그룹의 강 대표잖아요. 도서관 체결하는 날 나 그 자리에 있었어요. 멀리서 봤는데 아까 그 남자가 사인했어요."다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어쩐지 교감 선생님이 정직까지 당했다 했는데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이다. 상대는 더 대단한 사람이었다.부부의 카리스마를 떠올려 보니 이 이상한 상황은 오히려 모두 합리적으로 되어버렸다.드디어 전씨 가문 모자를 상대할 사람이 나타났다.사건을 마무리한 유현진은 기분이 좋아 가는 내내 흥얼거렸다.이훈은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일이 이렇게 쉽게 풀릴 줄 생각도 못 했다. 배상은커녕 오히려 배상받았다.이훈은 유현진을 한번 보고 다시 강한서를 보며 의문스럽다는 표정으로 물었다."누나, 전재현 아버지가 왜 두 사람 무서워해요?"유현진은 이훈을 힐끗 보며 말했다."잊었어?"이훈은 알 수 없었다.유현진은 얼굴색 하나도 변하지 않고 말했다."우리 남편 태권도 검은띠에 유도 10단, 게다가 킥복싱까지. 너라면 안 무서워?" 이훈은 입을 삐죽거렸다.'물어본 내가 바보지!'유현진은 이훈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올리며 말했다."담임 선생님한테 반나절 휴가냈으니 원장님과 애들한테 선물 사서 보러 가자."어른들의 더러운 세상은 아이들이 알 필요가 없다.그리고 이내 강한서에게 말했다."당신은 택시 타고 가, 난 시설로 갈 거야."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렸다.'이젠 쓸모없다고 버려진 거야?'유현진은 이미 이훈의 팔을 잡고 저 멀리 걸어갔다.이때 휴대폰이 울리자 강한서는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티켓 끊었어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아마 미리 출발해야 할 것 같아요.""그래요."강한서는 멀어져가는 유현진의 뒷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알아서 준비해요. 할머니 팔순 잔치 전에 무조건 돌아와야
매장 직원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가격이 좀 나가지만 그만큼 가성비가 좋아요. 다들 신어보고 재구매하시기도 해요. 신어보시면 알아요. 게다가 에이에스가 좋아요. 그리고 2개월 내로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새 신발로 바꿔드려요."유현진은 카드를 꺼내며 말했다."이거로 할게요. 결산해 주세요."이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싫어요."이훈은 새 신발을 벗고 낡은 신발로 갈아신은 뒤 매장을 나갔다.유현진은 매장 직원에게 한마디하고 이내 뒤따라 나갔다.유현진은 한참 뒤에야 이훈을 찾았다. 그는 난간에 몸을 맡기고 멍하니 아래층을 바라보았다.유현진은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선물 받는데 기분 안 좋아?"이훈은 입술을 오므리고 한참 뒤에야 답했다."내가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에요. 내가 신어도 어설프고 어울리지 않아 다들 비웃기만 할걸요."유현진은 멈칫했다. 그녀는 생각지 못했다.이훈은 비록 조용한 아이지만 마음이 예민하고 성숙하다.이런 비싼 선물에 이훈은 절대 다른 아이들처럼 기뻐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기와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에 슬픔에 잠겼다.유현진은 이훈을 다독이며 말했다."너 18살 생일이었잖아. 그래서 선물하고 싶었을 뿐이야. 선물 받는 사람을 누가 비웃어, 부러워해야지. 지금은 살 수 없는 물건이지만 앞으로는 충분히 너절로 살 수 있어. 지나온 길을 보지 말고 앞을 봐. 오직 앞과 머리 위의 하늘만 봐."이훈은 멈칫하면서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이내 코끝이 찡해지며 눈물이 올라왔다. 그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누나 공부 좀 했나 봐요."유현진은 어이가 없어 이훈의 머리를 콩하고 쥐어박았다."나 태주 대학교 수석으로 입학했어! 너 태주 대학교 붙기나 하고 말해!"이훈은 미소를 지었다."그럼 매형은 어디 졸업했어요?""태주 대학교.""한 학교예요?""응, 왜?""누나 보다 훨씬 총명해 보여서요."…...유현진은 결국 이훈에게 10만 원 좌우의 신발을 사주었다. 이훈은 그녀에게 61만 원짜리 신발을 받은 거로 칠
구암동 고아원은 규모가 크지 않다. 근 몇 년 동안 새로운 아이도 받지 않았으니 노원장을 포함해 모두 20명가량 되었다.하현주는 매달 구암동 고아원에 2천만 원을 후원했다. 그 돈으로 고아원은 충분히 운영될 수 있다.아무리 그래도 2천만 원이 부족할까.이훈은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아주머니의 후원은 작년 10월부터 끊겼어요."유현진은 표정이 일그러지며 물었다."끊겼다고?"이훈도 사실 아는 것이 많지 않다. 이훈도 노원장을 찾으러 갔다가 방문 앞에서 노원장과 손 선생님의 대화를 들은 게 전부다. 유씨 집안의 후원은 작년 10월부터 끊겼다.시설에서 받을 수 있는 후원은 제한되어 있다 보니 여태 유씨 집안의 후원으로 버텨왔다. 하지만 갑자기 후원이 끊기다 보니 시설도 금세 곤경에 빠졌다.노원장은 유씨 집안에 사정이 생겨 까먹은 줄로 알았다. 하지만 삼 개월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으니 그제야 노원장은 손 선생님과 상의해 유씨 집안에 찾아가 이 일에 대해 상의하려고 했다.마침 방학을 맞은 이훈도 가만히 따라갔다.8월의 날씨는 찌는 듯이 더웠다. 푹푹 찌는 더위에서 노원장과 손 선생님은 세 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유상수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해가 점점 내려갈 때쯤, 유현아가 나왔다. 하지만 유현아는 그들을 내쫓으러 나온 것이었다.유현아는 회사에 자금난이 생겼고 하현주의 치료에도 돈을 많이 퍼붓다 보니 더는 후원을 지속할 수 없다며 자기들도 할 만큼 했다고 큰소리쳤다.이훈은 최선을 다해 좋게 얘기했지만 실제 상황은 아주 악렬했다.유현아는 유씨 집안에 폐인이 있는 것도 모자라 그 폐인이 한 무리의 폐인을 돌본다면서 하현주가 벌인 일은 하현주에게 가서 따지라 했다.노원장은 분노했다. 더군다나 더운 날씨에 더위까지 먹었는지라 침대에 삼일이나 누워있었다.이훈은 이 일로 유현아를 증오하게 되었다.이훈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은 전재현과의 사건을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돈을 벌어 노원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그 말을 들은 유
옅은 회색의 방수천으로 덮인 소형 금고 위에는 수저가 놓여 있었다. 아마 테이블로 사용한 듯싶다.노원장이 말했다."네 엄마가 사고 나기 한 달 전에 맡겨둔 물건이야. 회사 기밀 서류와 장부가 들어있다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고 나더러 잘 보관하라고 했어. 아주 중요한 물건이니 꼭 찾으러 오겠다면서. 그런데 그렇게 됐지 뭐야."노원장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네 엄마 사고 나고 유 대표님한테 전해주려고 연락했었는데 네 엄마 얘기만 꺼내면 짜증부터 내면서 이내 전화를 끊더라고. 그래서 나도 더는 얘기 안 했어. 오늘 네가 물어봤으니 망정이지, 나도 다 까먹을 뻔했네."유상수는 하현주가 사고 난 지 며칠도 안 돼 회사 재정비부터 시작했고 심지어 치료를 포기하려고 했다. 하여 유현진은 유상수의 태도에 하나도 놀랍지 않았다.유현진은 소형 금고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물었다."엄마가 다른 말씀은 없으셨어요?""별말은 없었는데 아주 다급해 보이긴 했어. 얼굴색도 좋지 않아 보였던 게 아마 중요한 물건인 것 같아."보아하니 노원장도 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제가 가져가도 될까요?""그럼, 네 엄마 물건이니 네가 가져가는 게 마땅하지. 손 선생님에게 네 차에 가져다 두라고 할게."유현진은 시설에서 나와 은행에 들렀다. 그녀는 고아원 계좌로 1억을 송금했다.퇴근한 강한서가 집에 왔을 때, 유현진은 거실 소파에 앉아 드릴을 들고 소형 금고를 열려고 했다.강한서는 눈가를 씰룩거리며 말했다."당신 뭐 하고 있었어?"유현진은 깜짝 놀라 드릴을 끄며 미간을 찌푸렸다."금고 열고 있었어."강한서는 정장 외투를 소파에 내려놓고 테이블 위에 놓인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이런 금고는 비번이 두 개야. 그런데 강제로 열게 되면 두 번째 비번이 가동되지. 두 번째 비번이 가동되면 첫 번째 비번을 입력해야만 열 수 있어." 그 말인즉슨, 강제로는 절대 열 수 없다는 뜻이다.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럼 절단기는?"강한서는 그녀를 힐끗 보며 말
아무리 늦어도 유현진은 꼭 팩 한 장을 하고 난 뒤 잠자리에 들었다.워낙 피부가 좋은 데다가 관리까지 잘하니 그녀의 피부는 정말 달걀흰자처럼 탱탱했다.강한서는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유현진은 화장대 앞에 30분이나 있다가 그제야 침대에 누웠다.그녀가 사용하는 제품은 거의 향이 없었다. 그녀에게서 나는 향은 오직 은은한 샴푸 냄새뿐이다.은은한 백단향은 강한서를 설레게 했다.유현진은 눈을 감고 내일 어떻게 금고를 열까 고민했다. 그러다 문뜩 하현주가 금고에 넣은 물건이 대체 뭐길래 그렇게 꽁꽁 숨겨 두었는지 궁금해졌다. 그녀가 테이프에 적혀진 숫자들을 보지 못했더라면 노원장에게 물어볼 일이 없었으며 그럼 금고는 유현진의 손에 넘어올 일이 없었다.'설마 진짜 회사 기밀 서류랑 장부일까?근데 왜 굳이 거기에 숨겨두었지?'눈 감고 생각하던 그때, 갑자기 몸이 무거워져 눈을 뜨니 강한서가 그녀의 몸을 가로 타고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당신…"잠시 멍해있다가 입을 열려는 순간, 강한서는 머리를 숙여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유현진이 예상도 못 한 상황이다.강한서의 키스는 아주 거칠었다. 강한서는 다급하지만 박력있게 잠옷을 벗었다.그리고 어느 때보다 더 힘주어 그녀의 허리를 꽉 잡았다. 유현진은 잠시 통증을 느꼈지만 그 통증은 그녀의 욕망을 살아나게 했다.유현진도 즐겼다.그녀는 강한서와의 섹스를 반감하지 않았다. 몇 년간의 신체적인 접촉으로 강한서는 그녀의 어디를 건드리면 아파하는지, 간지러워하는지, 민감해하는지를 다 숙지하고 있었다.그녀는 강한서 이외의 남자와 경험이 없다 보니 강한서의 테크닉이 딱히 어떤지는 몰라도 강한서의 섹시한 표정은 항상 그녀를 설레게 했다.강한서의 입술은 그녀의 턱으로부터 가느다란 목으로 향했다.유현진은 신음을 내며 강한서의 머리카락을 잡고 말했다."목은 깨물지 마."유현진은 피부가 너무 하얗다 보니 조금만 힘을 줘도 키스 마크가 생기기 때문에 촬영할 때 난감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강한서는 그윽한
유현진은 눈을 뜨기도 버거웠다, 심지어 옆에 있는 강한서와의 대화에 짜증을 느끼기 시작했다.그녀는 대충대충 그의 말에 대답했다."강 대표, 그래도 나밖에 없지? 그래서 말인데 보너스 정도 챙겨줄수 있어?"강한서는 눈가가 떨렸다."누구 좋으라고? 근데 당신 아까부터 조금이라도 움직이기나 했어?"유현진은 이에 할말을 잃었다.종래로 그녀는 강한서와의 말다툼에서 지려고 하지 않았었기에 뻔뻔하게 입을 열었다."그럼 한 번 진지하게 해줘? 아까 보니까 강 대표는 내가 소리 지르는걸 좋아하는것 같던데."말이 끝나기 무섭게 일부러 목소리를 깔고 영화속의 여주인공들처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원래 그녀는 강한서를 농락하려는 의도였으나 사랑을 방금 나눈후라 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비록 허세를 부리는것 같았지만 강한서는 그녀의 목소리에서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그는 그윽한 눈길로 유현진의 가느다란 허리를 낚아채며 중후한 목소리로"더 불러봐, 그럼 당신 오늘 밤 못 잘줄 알어."이에 유현진은 입도 벙긋 못했다.동시에 고기를 첨 맛본 사람처럼 평소와 사뭇 다른 강한서의 모습에 당황스러웠다.예전에 그녀는 혼신을 힘을 다해 강한서를 유혹했었지만 강한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었다. 어쩌다 한 번 흥미가 생겼어도 오늘처럼 미치진 않았었다.그녀는 강한서에 대해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의원를 찾아가 무슨 이상한 처방을 받은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그녀는 눈을 감았다, 이런 생각을 하는것도 귀찮다고 생각했다.강한서는 태연하게"당신 뭐 필요한거 있어? 지금 아니면 후회해도 소용없어."유현진은 흥미를 잃은듯이"그건 당신이 알아서 사줘."강한서는 대답했다."그럼 됐어.""아무거나 여도돼."유현진은 너무도 졸렸기에 말이 끝나기 무섭게 눈을 감았다.그녀의 성의가 보이지 않는 태도는 그의 불만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꼬집었다.유현진은 짜증이 나서 고개를 들고는 성가시다듯이 입을 열었다."나 자는거 좀 방해 하지 말아줄래?"강한서는 기가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