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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강한서가 멍해지다가 눈길이 어두워지더니 한마디 했다.

"이 일은 내가 처리할게."

"어떻게?"

유현진은 사뭇 담담한 어투로 물었다.

"만약 증조할아버지가 수술실에서 무사히 나오지 못하면 당신 강민서를 감옥에 보낼 수 있어?"

강한서는 눈썹을 찌프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유현진이 맥 빠진 표정으로 물었다.

"못하겠지! 그럼 당신은 뭘 어떻게 처리해서 누구한테 보여줄 건데?"

강한서지 지금 막 입을 열려는데 수술실 등이 꺼졌다.

의사가 수술실에서 나오면서 말했다.

"환자는 이미 위험에서 벗어났어요. 환자가 뇌전증 병력이 있는 데다가 연세도 이렇게 많은데 옆에 사람이 없으면 어떡해요? 제때에 병원으로 이송해서 다행이지 아니면 엄청 위험했을 거예요."

유현진은 비로소 한시름을 놓았다. 의사의 잔소리가 끝나자 유현진이 인사를 했다.

"제가 너무 방심을 했어요. 감사합니다. 의사선생님!"

의사는 손짓하면서 말했다.

"아니에요. 조금 있다가 일반 병실로 옮길 테니 그때 가보면 될 거예요."

의사가 떠나고 나서 유현지은 강한서와 더이상 말하지 않고 유상수에게 알리려고 전화를 했다.

유현진의 힘이 빠진 뒷모습을 보자 강한서는 마음이 아팠다. 그는 바로 휴대폰을 들고 강민서의 번호를 눌렀다.

예상대로 강민서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는 다시 집으로 전화했다. 이번에는 도우미 아줌마가 받았다.

"도련님, 사모님은 친구 만나러 나갔어요."

강한서가 차갑게 한마디 했다.

"강민서를 바꿔요."

강한서는 화가 엄청 났을 때에만 성을 붙여서 강민서를 불렀다.

도우미 아줌마는 고개를 돌려 강민서를 쳐다봤다. 강민서는 애써 손짓했다.

"그, 아가씨는 지금 집에 없어요. 아침 일찍 친구랑 나갔어요."

눈을 치켜뜨던 강한서는 다시 한번 말했다.

"전화 받으라고 하세요."

도우미 아줌마가 답했다.

"아가씨는 지금 진짜 집에 없어요......"

강한서가 굳은 표정으로 다시 한번 말했다.

"마직막으로 말할게요. 당장 전화 받으라고 하세요."

상대방쪽에서 소음이 들리더니 전화가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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