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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유현진이 홧김에 말했다.

"안되면 성우 씨나 강운 씨를 찾아가서 빌릴거야. 그 두 사람한테 이자를 20퍼센트를 주면 되지뭐. 적어도 당신같은 흡혈귀한테 빨리는 것보다는 나아."

강한서가 멈칫하더니 실눈을 위협적으로 뜨면서 말했다.

"그러기만 해봐!"

"왜? 난 그럴 건데!"

유현진은 말하면서 휴대폰을 들고 번호를 누르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강한서가 어두운 표정으로 휴대폰을 뺏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유현진이 침대에 부딪혀 넘어지면서 무의식적으로 강한서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강한서도 균형을 잃으면서 두 사람은 함께 침대 위에 넘어졌다.

이때 마침 신미정이 정인월을 부축하여 방으로 돌아와 얼굴을 붉히고 침대에 누워있는 유현진과, 눈을 붉히고 유현진의 몸 위에 엎드려 있는 강한서를 보았다.

정인월이 입을 열기도 전에 신미정이 큰소리로 두 사람을 혼냈다.

"너희 두 사람 지금 뭐하는 거야?"

이 소리에 깜짝 놀란 유현진은 바로 강한서를 밀치고 옷차림을 정리하면서 일어나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정인월을 불렀다.

"할머니."

강한서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느릿느릿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넥타이를 바로잡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팔순잔치를 준비하는 일이 물건너가고 나서 유현진에게 원한이 가득 맺힌 신미정은 눈앞의 장면이 눈꼴사나웠다.

"현진아, 시집 온 지 이젠 여러 해가 됐는데 여태 이리 철없으면 어떡하니. 이게 어디라고 함부로 이렇게 노닥거리는 거야? 남들 입방아에 오르면 어쩔려고? 너희 부모님께서 이렇게 가르쳤어?"

안색이 어두워진 유현진은 입술을 깨물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강한서가 눈썹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엄마가 남한테 말하지 않으면 남들이 어떻게 알아?"

신미정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화난 어투로 말했다.

"한서야 그 말은 또 무슨 뜻이야? 내가 이젠 현진이한테 말도 못해?"

강한서가 대꾸하기 전에 정인월이 입을 열었다.

"한서 말도 일리가 있다. 이 자리에 우리밖에 없는데 남들이 어떻게 알아?"

그러고는 두 사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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