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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형님이랑 친한 사이가 아니면 나 진 여사랑 약속도 잡지 않았어."

송민희가 차에서 내리자 차 안은 많이 조용해졌다.

강단해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엄숙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누구도 그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참 지나서야 강단해가 입을 열었다.

"너 유 부시장 따님과는 어떻게 됐어?"

강단해의 목소리는 워낙에 톤이 높고 울림이 강해서 자연스레 위엄이 느껴지는 데다가 표정도 사뭇 엄숙했다.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하지만 강열한 눈빛에서 젊은 시절의 풍채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강단해 앞에서 강현우는 자연스레 허리를 펴고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런 여자는 도전할 멋도 없어요. 그저 몇 마디만 하면 바로 넘어와요. 그런데 더이상 만나지 않으려고요. 유 부시장이 옛 사건에 연류되어 올해 안으로 부시장 자리에서 물러난대요."

더이상 진급할 가능성이 없다는 건 더이상의 가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혼사는 당연히 없던 일로 하는 것이 맞다.

강단해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었다.

"그 정보 믿을 만해?"

"유 부시장 딸이 말한 거예요. 틀림 없어요. 반년 동안 아까운 시간만 낭비했어요."

강단해는 여전히 엄숙한 표정으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한성그룹에서 강한서의 입지는 만만치가 않았다. 강단해 스스로가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라 그는 강현우의 혼사에 신경을 썼다.

실력이 막강한 사돈이 있다면 그에게 엄청난 도움을 줄 수 있으니까.

만약 유 부시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그 혼사는 치를 필요가 없다.

그런데 다시 사돈을 맺을 상대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주에 돈 많은 부자는 많지만, 자금력을 탄탄한 세가는 적다.

"아빠, 송병천이 돌아왔다고 들었는데, 지난번 자선 이브닝 파티에서 그 집 작은 딸이 병이 발작하여 요즘 집에서 몸을 추스리고 있다고 해요. 엄마가 송병천과는 먼 친척 관계잖아요. 그럼 우리도 문병을 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

강단해가 눈을 치켜뜨면서 말했다.

"송가람은 송병천의 친딸이 아니야."

그러자 강현우가 가볍게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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