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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강민서는 깜짝 놀랐다.

그는 신미정이 이렇게 화내는 걸 처음 봤다. 그래서 한참이나 아무말도 못하고 멍해있다가 더듬거렸다.

"난, 난 그저 둘째 삼촌이 우리한테 잘해준다고 생각해서."

신미정은 그제야 자신이 지나치게 반응한 것을 깨닫고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이 세상에 아무 이유 없이 너한테 잘해줄 사람은 없어. 머리를 좀 써."

강민서는 여전히 둘째 삼촌이 자신한테서 잘해줘서 얻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엄마는 늘 삼촌네 가정을 적수 대하듯 한다.

물론 이런 생각을 대놓고 표현할 수는 없었다. 둘째 삼촌 내외에 대한 신미정의 태도가 워낙 완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민서는 둘째 삼촌네 가정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둘째 삼촌은 출장 다녀올 때마다 그와 그의 오빠 강한서에게 강현우와 똑같은 선물을 해줬다.

어려서 아빠를 여읜 강민서에게 있어서 강단해는 아빠 역할이었다. 그래서 그는 본능적으로 강단해와 사이가 가까웠다. 하지만 신미정은 이에 대해 큰 반감을 표했다.

강민서는 감히 신미정에게 대꾸할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고분고분 응했다.

"알겠어요."

차 안의 분위기가 조금 완화되자 신미정이 말했다.

"나중에 오빠한테 다녀와. 저 약들을 유현진한테 갖다줘."

그러자 강민서가 눈썹을 찌푸리면서 거절했다.

"싫어요. 안 갈래요. 할머니가 지금도 유현진을 예뻐하는데 거기에 오빠 애까지 가지면 아주 난리가 날 텐데, 그 꼴을 내가 어떻게 봐요. 평생 임신하지 못했으면 좋겠어요. "

"다녀오라고 하면 다녀와. 강운이와의 혼사를 할머니께 말씀드리게 하겠으면 말이야."

그러자 강민서의 눈에서 빛이 반짝거렸다.

"할머니께 말씀드렸어요?"

"잠깐 말씀드렸는데, 주씨 가족이 원하면 할머니는 다른 의견이 없다고 하셨어."

"강운 오빠 어머니는 절 좋아하실 게 분명해요. 어렸을 때부터 저를 엄청 예뻐하셨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 그는 자신 있었다. 주강운을 좋아한 지 오래됐기에 주강운의 어머니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엄청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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