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25화

"슥"

유현진은 눈썹을 찌푸리면서 강산서의 손등을 내리쳤다.

"아파! 당신 상처를 누르면 안 아파?"

유현진의 팔꿈치에 난 성처도 강한서의 머리에 난 상처와 같이 크루즈에 올랐던 당일 밤에 남은 것이다.

팔꿈치 뿐만 아니라 유현진은 무릎에도 상처가 났다.

강한서는 유현진을 흘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아무말 없길래 난 또 안 아픈 줄 알았지."

그러면서 면봉으로 약을 묻혀서는 유현진의 팔꿈치에 부드럽게 발라주었다.

"이 약은 할머니가 의사선생님께 특별히 부탁해서 조제한 거라, 다친 데 엄청 효과가 좋아. 한 번 바르면 바로 좋아질 거야."

"그렇게 좋아? 그럼 갈 때 가져가야겠다."

촬영할 때 다치는 건 흔한 일이다. 멍 들면 외관에 영향 주는 건 차치하더라도 엄청 아프다. 이 약이 그렇게 효과가 좋은면 당연히 가져가서 사용해야지.

그러자 강한서의 눈가가 부르르 떨렸다.

"할머니에게도 이 한 병밖에 없어. 그 의사선생님이 세계일주 여행을 떠나서 1년 안에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 그래서 할머니가 이 약을 보배처럼 여기고 있어. 지난번에 민서가 말 타다가 떨어져 발목을 삐었는데도 할머니가 아까워서 안 내놓았는데, 지금 아예 가져가겠다고?"

이 말은 꿈 깨라는 소리다!

유현진이 입을 삐죽거리면서 속으로 할머니가 나한테 그렇게 큰 임무를 맡겼는데 약 한 병이 뭐라고?

"여보! 우리 뭐 좀 의논하자!"

이 말에 강한서는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렸다. 지난번에 유현진이 이런 말투로 시작해서 그에게 요구한 것은 신혼집을 가지겠다는 거였다.

강한서는 입술을 깨물고 약을 다 바른 유현진의 다리를 훅 던지면서 냉담하게 한마디 했다.

"의논할 거 없어!"

유현진이 입술을 떨면서 말했다.

"내가 뭘 말할지 알고?"

강한서가 유현진을 한번 훑어보더니 말했다.

"좋은 일이면 당신이 나랑 의논할 리 없잖아?"

유현진이 켕기는지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좋은 일이니까 여보랑 의논하는 거지."

강한서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면봉을 버리고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