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좋죠.”오청연은 신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시선을 돌린 순간, 그녀의 눈빛에 언뜻 의기양양함이 스쳐 지나갔다.‘서정원, 네가 아무리 알려주지 않으려고 기를 써도 결국엔 이렇게 다 알게 됐잖아? 내일 이 소식을 수잔에게 얘기해줘야겠어. 그러면 재밌는 그림이 나오겠지?’별장.서정원은 휴대전화를 힐끗 보았다. 미셸이 그녀에게 위치를 보냈다. 그녀는 옆에 앉아있는 최성운을 바라보며 당부했다.“미셸이 조금 전에 메시지를 보내왔어요. 내일 8시에 그녀의 생일 파티에 참석할 거예요. 이 위치를 보니 도시 외곽의 작은
서정원과 요셉이 소리가 들리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의문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요셉과는 달리 서정원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남자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동시에 의문도 들었다."여긴 왜 왔어요?"서정원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내가 아직 연락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온 거예요?"최성운이 잔뜩 성이 나서 걸어왔다. 두 사람이 대화하는 장면을 보고 질투가 단단히 난 그는 서정원한테 설명하고 싶지 않다는 듯 그녀의 손을 자기 뒤로 홱 끌어당기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집으로 가요."서정원은 아직 상황 파
"성운 씨, 무슨 일이에요? 갑자기 왜 온 거예요?"서정원의 질문에 최성운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빠른 속도로 차를 몰아 집에 도착했고 이윽고 서정원이 현관문을 ‘철컥’ 하고 닫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고 거칠게 키스를 퍼부었다.반대로 서정원은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미처 피하지도 못하고 ‘읍읍’ 하는 소리만 낼 뿐이었다. 그러다 입술을 깨물렸는지 피비린내가 입안에서 진동했다.최성운은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를 놓아줬고 눈가는 빨갛게 달아오른 채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서정원은 눈살을 찌푸리며 최성운의
최성운이 약한 모습까지 보이며 해명을 하는 모습에 서정원도 자신의 기분을 풀어주려는 그의 마음을 알았는지 표정이 많이 누그러졌다.서정원은 자신이 고작 춤을 췄다는 일로 왜 최성운이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을 뿐이었다. 자신의 행동까지 통제하려 드는 건 애인이라도 싫었으니까."질투가 난 건 이해해요. 하지만 나를 조금은 믿어 줬으면 좋겠어요. 오늘 같은 상황은 성운 씨가 내 모든 행동을 통제하려 든다는 기분까지 들었단 말이에요."서정원은 지금 처음으로 최성운한테 이런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녀가 이렇게
오청연이 자신 있게 말했다."그럼 이 일은 나한테 맡겨줘요. 내가 잘 처리할 테니까."수잔이 오청연한테 품고 있었던 일말의 의심도 그녀가 서정원의 디자인을 알아냄으로써 완전히 사라져버렸다."그럼 저는 좋은 소식 기대하고 있을게요. 당연히 일 처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죠?"레오 작업실이 두 사람을 고소한다고 해도 그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고 때가 되면 서정원의 불패 신화도 한순간에 철저히 무너지게 될 것이다. 수잔은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그녀는 벌써 서정원이 무너지는 모습을 상상이라도 했는지 커피를 홀짝이며
진윤태가 내민 목걸이를 본 유서혜는 누가 봐도 불편한 듯 보였다. 일전 매니저가 안배한 술자리에서 진윤태와 만나게 된 후로부터 그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유서혜를 쫓아다녔다.물론 애초부터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많았던 유서혜도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자 상대가 기분이 나쁘지 않게끔 에둘러 더는 엮이고 싶지 않다는 거절의 의사 내비쳤었다.하지만 진윤태는 한두 날 정도 잠잠하다 싶더니 또다시 그녀한테 질척거렸고 이제는 병원까지 찾아왔다. 이에 유서혜는 지금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마음은 정말 고마워요. 하지만 저는..."유서혜가
카뮤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에 오청연의 시선은 홀린 듯 그녀를 따라 움직였다. 그러다 오청연이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왜 그래요?"카뮤는 서랍이 확실히 닫혔는지 확인한 후 안도의 한숨을 쉬며 머쓱한 듯 오청연을 향해 웃어 보였다."죄송해요. 사실 이거 레오가 어제 저한테 넘겨준 대회 디자인 설계도 맞아요. 하지만 극비라서 대회 시작 전에 유출이라도 되면 아주 큰일이거든요. 하지만... 오청연씨가 이미 봐 버려서... 이건 그냥 못 본척해 주세요. 아니면 저 진짜 잘릴지도 몰라요..."카뮤가 상당히 난감한 표정으로 오청연
‘오청연이 당한 건가?’수잔은 아까 자신이 내뱉었던 말이 생각나 쪽팔림에 입술을 깨물었다. Sunsan 작업실 드레스를 본 디자이너들이 다시 레오 작업실이 디자인한 드레스를 보고는 확연히 다른 두 개의 디자인에 고개를 저었다.수잔은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쥐구멍이라도 있다면 숨고 싶었다.그때 심사위원장이 입을 열었다."수잔 씨, 당신이 설계한 드레스와 레오 씨가 설계한 드레스에서 그 어떤 유사성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수잔은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이고 미간을 확 찌푸렸다. 그러다 슬며시 뒤로 돌아 핸드폰을 꺼내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