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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이방이 눈을 가늘게 뜨고 온몸이 경직해지더니 눈에서 독기가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바로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말했다.

“그래서? 구경하는 건 그녀의 자유인 것을.”

이방의 말을 들은 왕청여는 너무 가슴이 답답해 갑자기 목이 메어왔다.

“너.. 이방, 내가 부탁하나 할게. 건후부로 가서 사과를 하면 안 되겠냐? 너 하나 때문에 장군부 전체가 양향을 받고 있고 부군의 벼슬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단 말이다.”

“부군? 호칭이 입에 착착 붙는군.”

이방이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잘못 불렀느냐? 그가 내 남편 아니냐?”

“그래, 네 부군이니 그의 앞길은 네가 알아서 계획하고 사과도 네가 하고 돈도 네가 주거라.”

“너 이게 무슨 태도냐?”

이방이 검을 휘두르며 말했다.

“난 네가 여기서 꺼지게 할거야. 그러니 다신 날 찾아와서 건드리지 마.”

왕청여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분명히 가족이고 내가 본처인데 이방이 어떻게 나한테 이렇게 무례할 수 있단 말인가?’

송석석 앞에서는 혼수를 꺼내 장군부에 보태는 게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했지만 사실 왕청여의 마음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했다.

“이방, 내 오라버니는 북명군의 주장이고, 친정은 평서백부인데 네가 어찌 감히 나에게 이렇게 무례하게 대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자 이방도 콧방귀를 뀌며 비꼬는 말투로 되물었다.

“그래서? 네 오라버니가 북명군을 거느리고 나를 죽이러 온다 더냐? 아니면 평서백부가 세력을 믿고 황제폐하께서 하사하신 장군의 평처를 괴롭히기라도 한다는 건가?”

왕청여는 말문이 막혀 마구 소리쳤다.

“너 참말로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구나. 애초에 부군께서 어떻게 널 좋아하게 된 건지 궁금하네. 분명 네가 전쟁터에서 부군을 꼬셨겠지. 아무튼 너나 송석석이나 모두 파렴치한 년들이야.”

그러자 이방이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실망시켜 미안하군. 전쟁터에선 그가 먼저 나에게 호감을 표시했고 먼저 나를 좋아한다고 했어. 그리고 나를 송석석과 비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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