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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다음날 아침이 되자 허어사와 어사중승이 어사대의 사람들을 데리고 상주문을 올렸다.

첫째는 탐화랑 량세자가 본처 부인이 임신하고 있을 때 명기낭자를 첩으로 들였을 뿐만 아니라 첩에게만 사랑을 주고 군주에겐 냉혹한 태도로 대한 일이고, 두 번째는 장군부에서 건후부 노부인을 공경하지 않아 백성들이 노하여 똥물을 뿌린 일이었는데 똥을 뿌렸던 백성이 장군부 사람에게 손 발이 잘려 경조부에 신고를 해 똥물을 뿌린 일을 인정하고 장군부에 배상을 요구했다.

전북망은 조정에 들어가지 못하고 바깥에서 품위가 낮은 관리들과 서 있을 수밖에 없어 안에서 무슨 정사를 논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어사들의 목소리가 너무 커 소리가 밖으로 세 나왔는데 내용을 들은 전북망은 가슴을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단지 자신의 뺨을 후려갈기고 싶을 뿐이였다.

‘내가 애초에 왜 이방 때문에 송석석을 포기했을까?’

지금은 장군부가 조용할 날이 없어 그의 미래가 더 없이 막막했다.

량소는 여전히 조정에서 어사가 올린 참주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자신의 머리에 든 것이 많아 어사와 변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사대 사람들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들이 가장 잘하는 것이 바로 논쟁하는 것이었는데 량소가 경전을 인용해서 역대 명기들이 어떤 재주를 가지고 있고 심지어 세상에 알려진 시화도 있다고 말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어사대는 그가 법과 선제의 유훈을 어겼다고 잡아뗐다.

바로 그때 허어사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리 그 여인의 재주가 화랑 못지않다고 한들 본처가 임신 중인데 첩을 들이는 건 율법을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는 뜻이다. 선제께서 그렇게 관원은 기루를 멀리하라고 명령했거늘. 그럼 넌 그 여인을 어디에서 만나게 되었느냐? 어디 만나기만 했냐? 첩으로 맞지 않았느냐? 아직 조정에는 감히 그렇게 할 수 있는 관원은 아무도 없다. 겁도 없이 대놓고 기루의 여인을 첩으로 맞다니. 다른 관원들은 설령 마음에 드는 여인을 만났다고 해도 몰래 저택을 마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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