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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전북망과 왕청여는 화청에 마주 앉았다. 왕청여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전북망의 실망스러운 눈빛을 보지 않았다. 그리고는 울먹이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날 제가 너무 화가 나서 그랬사옵니다. 친정에서 돌아오는 길에 북명왕비의 마차가 우리 장군부 앞을 지나가는 것을 보고 송석석이 사람을 시켜 장군부에 똥칠했다고 의심은 했지만 증거가 없어 그녀와 다른 말을 몇 마디 했는데 그녀에게 모욕을 당할 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장군부에 돌아와 똥물을 뿌리던 사람을 잡았다는 말에 화를 참지 못하고 그의 손을 잘랐사옵니다...”

전북망은 그녀의 말에서 중점을 잡고 물었다.

“어제 송석석이 장군부에 왔었다는 말이오?”

“장군부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우리 골목 어귀에서 나가자마자 똥물을 뿌린 사람을 잡았습니다. 증거만 있었다면 내가 그 자리에서 그녀를 폭로할 텐데 안타깝게도 증거가 없었습니다.”

“당신 정말 송석석과 다퉜소? 그녀가 뭐라고 했소?”

전북망은 두 손으로 의자의 손잡이를 잡고 너무 힘을 쓴 나머지 손톱이 나무속으로 박힐 지경이었다. 왕청여는 어리둥절했다.

‘뭐야?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한 건가?’

“부군, 내가 그녀와 다툰 게 아니라 그녀가 나에게 모욕을 줬습니다.”

전북망은 가만히 앉아서 중얼거렸다.

“그녀가 누군가와 싸울 리는 없지. 그녀는 심지어 사람들과 말도 잘하지 않는 성격이니 말이야.”

왕청여는 전북망이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 같아 고개를 들고 물었다.

“뭐라고요..?”

전북망은 왕청여의 물음을 무시한채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왕청여에게 물었다.

“그래서 당신이 그녀에게 뭐라고 했소? 그녀는 또 뭐라고 했소? 왜 장군부에 온 건지 말했소?”

“그녀는...”

왕청여는 전북망의 표정을 보더니 오히려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녀가 날 모욕했을 뿐만 아니라 부군도 모욕했습니다. 그녀는 부군을 자기가 버린 쓰레기라며 내가 마침 주워 갔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화를 못 이겨 그녀와 몇 마디 다투었습니다. 하지만 똥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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