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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송석석은 순간 왕청여가 혼수로 자신과 겨루려고 했다던 시만자의 말이 떠올랐다. 게다가 저번에 만났을 때도 불쾌하게 헤어져서 송석석은 기분이 안 좋은듯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전 부인.”

“왕비께선 한가하신가 봅니다. 아침부터 우리 장군부로 구경하러 오시다니.”

왕청여도 안색이 안 좋은 데다 말투까지 날카로웠다.

“그런 게 아니라면 설마 왕비께서 아직도 장군부가 자기 집인 줄 착각하시는 건가요?”

심판자가 화가 나 당장 마차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송석석이 그녀를 말리고는 왕청여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가끔씩 와서 자신의 과거를 기리기도 하고 장군부의 나쁜 놈들이 어떻게 지내는 지도 보곤 한답니다만.”

그러자 왕청여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렀다.

“대체 누가 나쁜 놈이라는 겁니까? 왕비께서 장군부의 웃음거리를 보려고 하는 것 같은데 차라리 마차에서 내려 가까이에서 보시지요. 직접 보고 냄새도 맡아보세요. 그리고 마음에 들면 손으로 닦으셔도 됩니다.”

그러자 송석석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이미 장군부의 사람이 아니니 이런 더러운 곳은 전 부인께서 닦으십시오.”

왕청여는 화가 다시 치밀어 올랐다.

“왕비께서 장군부를 모욕하다니요. 사람들이 교양이 없다고 비웃을까 두렵지도 않습니까?”

송석석은 손수건을 꺼내 흔들었다.

“나는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 않습니다. 전 부인은 두렵습니까? 두렵지 않다면 내가 사람들에게 부인께서 나와 혼수를 비교하려고 한 일을 말해볼까요?”

송석석의 말에 왕청여는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저 여자가 이 일을 대체 어떻게 안 거야?’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혼수가 비교할 게 뭐가 있다는 겁니까? 그저 저속하기 그지없는 금은일 뿐이지 않습니까? 왕비에게 있는 것 중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 있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도 분명 왕비께서 없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송석석은 손을 뻗어 뒤에 있는 장군부 대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네요. 하지만 부인께서 가진 건 우리 황실에는 확실히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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