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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작업을 마치고 돌아온 사여묵에게 송석석은 이 일을 얘기해 주었다.

사여묵은 외투를 벗어 이주에게 건네고, 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제수찬은 전형적인 귀종자요. 한가로운 삶을 추구하는 쪽이라 한녕과 그야말로… 천상백필이라고 할 수 있겠군.”

“며칠 후면 제씨 가문에서도 결정을 내릴 것입니다. 저는 절차대로 결혼식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한녕도 그에 동의했습니다.”

“그럼 한녕의 결혼이니 그녀의 기호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 같소. 오라버니인 내가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것은 한녕과 어머니가 근심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소.”

그는 송석석의 손을 잡으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사실, 이 말을 당신에게도 하고 싶었지만, 자격이 없는 것 같소. 아버님과 형님들의 군공으로 당신은 평생 아무 걱정 없이 살아야 하는데 말이요.”

그러자 송석석이 미소 지으며 화답했다.

“당신의 말씀이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사여묵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정말이오? 그럼 내가 진심을 말할테니 피하지 마시오. 내가 처음으로 전장에 나갔을 때 단 한가지 신념, 오로지 남강을 되찾고 송석석과 결혼하겠다는 생각뿐이었소.”

그는 그녀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이를 본 이주는 재빨리 물러갔다.

송석석이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이제 바라는 대로 되었네요.”

“그렇다면 당신은?”

그의 목소리는 잔뜩 긴장되어 보였다.

“나와 결혼이 당신이 바라던 거 맞소?”

송석석이 미소 지으며 그의 어깨를 얼굴을 묻었다.

“저도 항상 바라왔던 바 입니다.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그는 더욱 강하게 송석석을 품에 안았다. 너무 뜨거운 포옹에 그녀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이로써 나는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소.”

한참 동안 그의 품에 안겨있던 송석석이 그를 밀어내며 물었다.

“몽동이가 군을 세우는 일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이미 시작되었소. 몽동이가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소? 원래 나와 함께 출정했던 사람 중 백여 명은 내 왕부의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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