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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혜태비가 한마디 했다.

“그 왕씨 가문의 여인이 참 불쌍하구나.”

그러자 시만자가 냉소를 지었다.

“불쌍? 모두 한 종속들 아니겠습니까? 아마 모르시겠지만, 석석이와 장군님이 혼인할 때 그자도 장군부로 시집을 갔습니다. 당시 사사건건 송석석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여간 애를 쓴 게 아니였습니다. 심지어 시중드는 하녀에게 석석이의 혼수가 초라하다는 둥 지껄이기까지 했더랬죠. 그러다 많은 혼수를 보태주는 것을 보더니 그자의 얼굴이 얼마나 일그러졌는지 모릅니다.”

“그런 일이 있었느냐? 너는 그걸 어떻게 알았느냐?”

“제 사람들이 조사해 낸 것입니다. 왕씨 가문이 그저 그런 집안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하인들 입단속도 형편이 없지요. 어쨌든 왕청여는 송석석을 여간 못마땅해한 게 아닙니다.”

시만자는 내심 송석석 이사제가 소개한 사람이 일 처리가 명확하다며 뿌듯해하고 있었다.

송석석은 왕청여와 두 번 만났었다. 첫 번째 만남은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두 번째 만남에서는 살짝 적대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어차피 왕래도 하지 않을 텐데 마음껏 미워하라고 하세요.”

혜태비도 혀를 찼다.

“분수를 모르는구나.”

그러다 그녀의 뇌리에 순간 아들의 군권이 왕씨 가문에 넘어간 것이 떠올랐다.

“불쌍한 사람에게는 미운 점이 있기 마련이다. 내 아들의 군권까지 낚아챘으니 집안 전체가 질이 좋지….”

“어머니!”

사여묵의 얼굴이 확 굳어져 말을 끊어버렸다.

“대체 지금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깜짝 놀란 혜태비는 서둘러 송석석의 팔을 잡았다. 잔뜩 겁먹은 새색시 같았다.

그녀는 아들이 안쓰러워 그렇게 말한 것이다.

아들을 향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려고 한 것뿐인데 왜 이렇게 화를 내는지 이해 할 수 없었다.

그때 송석석이 입을 열었다.

“어머니, 이런 말은 아무 데서나 하시면 안 됩니다. 이는 황제의 결정이기 때문에 집안에서 하셔도 안 됩니다.”

그제야 혜태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았다.”

송석석은 사여묵을 타일렀다.

“방금 목소리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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