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13화

송석석이 그의 얼굴을 꼬집으며 말했다.

“어머님 앞에서는 이렇게 못된 얼굴 하지 마세요. 그러면 어머님도 당신이 꾸짖으려 한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러자 사여묵이 그녀의 손을 낚아채더니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타고난 위엄이니 어쩔 수 없네.”

“저를 대하는 것처럼 어머님께도 다정하게 대하세요.”

사여묵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당신 말대로 하겠소.”

송석석은 직접 혜태비를 모셔 오겠다면 음식을 가져가지 말라고 지시했다.

불안했던 혜태비는 몇 번이나 그의 기분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송석석이 그녀를 안심시켰다.

“좋습니다, 기분이 아주 좋으십니다.”

혜태비는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는지 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이미 자리에 앉아 있던 사여묵은 그녀가 오는 것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머니, 오셨습니까?”

큰 키에 떡 벌어진 어깨, 평소와 같은 침착한 표정, 군인의 위엄이 넘쳐흘렀다.

아내의 말을 잘 듣는 그는 혜태비에게 천천히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모습에 혜태비는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선황제가 분노하기 전 모습과 아주 흡사했다. 그도 잔잔한 미소를 짓다 거침없이 몰아쳤었기 때문이다.

사여묵은 그렇게 점점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는 듯했다.

“앉거라.”

혜태비는 편안한 자세였다. 송석석이 있으니 사여묵이 선황제처럼 분노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잠시 후, 한녕과 서우도 자리에 합류했다.

침대 위와 식사 중에는 말을 아껴야 하는 법, 어머니와 아들 사이에는 대화도 눈길도 오가지 않았다.

송석석은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만을 골라 손수 담아주었다. 자신의 취향을 기억하고 있는 송석석의 세심한 행동에 혜태비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즐거운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면서 뒷정리를 하고 있는 하인들을 바라보던 혜태비는 갑자기 눈물이 확 쏟아질것만 같았다. 갑자기 가슴이 저려오더니 무한한 행복감에 취해버렸다.

자녀들이 곁에 있고 상대를 탓하거나 매서운 눈빛 하나 없이 평화롭게 식사를 하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