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16화

하지만 이미 늦었다.

하인이 밖으로 나가기도 전에 그 목소리의 주인은 이미 안으로 들어섰다.

그 여자는 해당 무늬를 수놓은 홍색 비단 원피스를 입고 어깨에는 여우 털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송석석이 고개를 돌려보니 거기에는 검고 윤기 나는 머리카락에 아치형 눈썹, 피부는 눈처럼 하얗고, 정교한 오관까지 그야 말로 완벽한 외모의 여인이 서 있었다.

상투에 백옥 비녀를 꽂고 그 옆에 꽃장식을 했다. 귀에는 홍옥 귀걸이를 걸고 있었고 가는 허리는 움직일 때마다 우아한 교태를 뽐내고 있어 매력적이면서도 차가운 느낌을 주었다.

승은백 부인이 이마를 찌푸렸다.

‘가만히 방에 있으면될텐데 왜 여기까지 와서 정신을 사납게 만드는 것이지.’

화청에 들어선 그녀는 주위의 시선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녀는 허리를 굽혀 승은백 부인에게 인사를 올렸다.

“귀빈이 오셨다고 들었는데 화청에 들여보내지 않으셔서 이렇게 직접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응당 갖춰야 할 예의는 갖춰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줄곧 말이 없던 란이는 건방지게 들어오는 그녀의 모습에 사촌 언니도 안중에 없었다.

“네가 왜 여기에 있느냐! 당장 물러가거라!”

“제가 뵈면 안 되는 분이라도 됩니까? 태아가 놀랄 수도 있으니, 화는 가라앉히시지요. 아니면 또 제 잘못이 될 테니깐요.”

“너!”

승은백 부인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지만, 북명왕비 앞이라 화를 낼 수 없었다.

“말이 너무 많구나. 어서 왕비께 인사부터 드리거라.”

그러자 송석석과 시만자를 바라보던 연유는 송석석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녀가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러면서 내심 자신과 비교하면 어떨지 궁금해 담담하게 말했다.

“진성에 있는 많은 왕비중 대체 어떤 왕비인지요?”

그녀의 말에 부인들의 매서운 시선이 한곳에 집중되어 그녀는 대충 인사 하기로 했다.

“누구든, 왕비님을 뵙게 되어 기쁩니다.”

시만자는 그녀를 무시한 채 승은백 부인만 바라보았다.

“우리 시씨 가문에서는 이렇게 버릇없는 년은 즉시 엄벌하지요. 승은백에도 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