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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사여묵이 송석석의 대답을 기다렸지만, 그녀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 언젠간 송석석이 진심으로 그를 사랑하게 되면사랑을 고백하는 날이 올 거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남은 날들이 많으니 이렇게 천천히 기다리면 된다.

다음 날, 송석석은 두 손 무겁게 들고 시만자와 홍작과 함께 승은백부로 향했다.

승은백 부인은 가족들과 함께 나와 맞이했다.

량소는 장남이면서도 백부세자였다. 훌륭한 집안, 잘생긴 외모, 게다가 이름도 떨쳤으니, 여자들의 사모할 수밖세 없었다.

송석석은 왕비 신분이었기에 승은백부의 정중란 대접을 받았다.

승은백은 첩이 많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오직 이방, 삼방, 사방의 부인들이 여식과 함께 나왔다.

승은백 부인은 마흔 살 정도로 보였고 약간 통통한 몸매에 한 집안의 주인다운 재치와 섬세함이 있었다.

승은백 집안의 자녀들은 모두 나와 인사를 올렸고 송석석이 직접 선물을 전달하며 친절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승은백 부인이 그들을 돌려보냈다.

그제야 송석석의 시선이 마침내 란이의 얼굴에 닿을 수 있었다. 아직 임신한 티가 나지 않는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앉아 있었다.

전체적으로 많이 여윈 모습이었다.

그녀를 바라보는 송석석의 눈에는 안쓰러움이 담겨있었다.

이를 본 승은백 부인이 웃으며 말했다.

“임신한 후로 잘 먹지 못하더니 입덧도 심해져 모두 토하다가 최근에야 좀 나아졌습니다.”

송석석도 임신 중인 여성의 힘듦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신체와 정서 모든 방면에서 배로 열심히 신경써야 했다.

송석석은 똑똑해 보이는 승은백 부인은 며느리를 잡는 악독한 시어머니는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

란이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을 너무나 따뜻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이 위장일 수도 있었다.

그때 둘째 부인, 정순이 웃으며 말했다.

“란이가 임신한 이후로는 양고기를 금하고 있습니다. 양고기 냄새를 맡으면 토해버려서요.”

정순의 말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즉, 집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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