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2화

태후는 동생의 마음을 모를 리 없었다. 그래서 그는 먼저 떠보는 심정으로 말했다.

“너 조만간 황실로 가서 묵이와 함께 살게 되는데 모르는 게 많으면 굳이 황실을 주관하려고 하지 말고 석석에게 중책을 맡겨.”

“언니, 그건 아니죠.”

혜 태비는 황태후의 말을 끊고 모처럼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며느리가 들어오자마자 중책을 맡는 게 어디 있어요? 그리고 난 마음 놓고 그녀에게 맡길 수 없어요. 자매끼리 돌려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난 송석석이 싫어요. 그 아이가 내 며느리가 되는 것도 싫어요. 그러니 더더욱 그 아이에게 황실의 중책을 맡길 수 없어요.”

“그래? 그럼 네가 중책을 맡을 거야?”

태후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그럼 내일부터 후궁을 다스리는 황후의 권리를 너에게 줄 테니 네가 한번 해봐. 마침 황후도 휴식이 필요하니 네가 며칠 관리해 봐.”

“내가 궁중의 일을 맡아보지 않은 것도 아니고, 황후가 후궁을 다스리는데도 내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언니가 후궁을 다스릴 때도 내가 많이 도왔잖아요. 안 그래요?”

“많이 도와주긴 했지. 오히려 일이 더 복잡해져서 문제였지만.”

태후는 인정사정없이 말했다.

“부모님이 널 너무 애지중지하게 키워서 네가 입궁한 후에도 내가 항상 널 지켜보고 널 보호했어. 그러니 너도 편히 아들 딸을 출산할 수 있었던 거고. 하지만 황실로 가서는 편히 살고 싶으면 며느리 잡을 생각 하지 마. 네가 석석을 싫어하든 그녀 애가 시집오는 게 싫든 이 일은 이미 정해진 일이야. 그러니 네가 반대한다고 변수가 생기진 않아. 네가 황실에서 소란을 피운다면 내가 가만 두지 않을 거야.”

태후는 이렇게 엄격한 말투로 혜 태비와 말한 적이 없었다. 송석석 때문에 언니가 더 이상 자신을 예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혜 태비는 송석석이 더 미웠다.

하지만 혜 태비도 한 가지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아무리 송석석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결국 그녀는 사여묵에게 시집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