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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장공주는 천천히 웃었다.

‘그래, 혜 태비라는 돈주머니를 찾아가야지.’

혜 태비는 장춘전에서 심하게 재채기를 했다. 낮잠을 자려고 하는데 장공주와 가의 군주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고씨 유모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장공주 모녀가 왜 같이 온 건지 짐작할 수 있었다.

몇 년 전에 가의 군주와 덕 귀태비가 함께 연지가게를 차려 돈을 좀 벌었다.

모든 일에서 뒤처지기 싫어하는 혜 태비는 그들이 돈을 벌었다는 말을 듣고 자기도 가게를 차리려고 했지만 가의 군주가 아니라 친정의 조카와 함께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가의 군주께서 찾아와 독특한 비법이 있다고 궁 안의 연지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며 혜 태비에게 3천 냥을 가져와 함께 가게를 차리자고 했다.

혜 태비가 가의 군주를 믿지 못하자 장공주가 나서서 혜 태비에게 그들 모녀를 믿지 못하는 것이라는 괴변을 늘어놓았다. 혜 태비는 원래 두 사람을 무서워하는데 장공주의 어두운 표정을 볼 때마다 바로 돈을 꺼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연지가게에서 번 돈을 한 번도 나눈 적이 없었다. 오히려 해마다 적자를 봐 그들은 계속 돈을 요구했다. 혜 태비는 속으로 울고 싶었지만 나중에 그녀가 가난하다 거나 인색하다는 소문이 돌까 봐 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몇 년 사이에 가의 군주가 보지도 못한 연지가게 때문에 혜 태비에게서 뜯어간 은만 해도 만 냥이 넘었다.

고씨 유모는 혜 태비가 궁으로 들어오기 전부터 그녀를 모셔 당연히 그녀를 위해 생각했다.

“또 돈 받으러 온 게 확실합니다. 태비마마, 연지가게가 이득도 없는데 문을 닫는 건 어때요?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또 돈을 달라고 찾아올 겁니다. 이 몇 년만 해도 많은 돈을 들였잖아요.”

혜 태비도 연지가게가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폐업을 하려고 하니 창피했다. 덕 귀태비는 연지가게로 돈을 잘만 벌고 있는데 자기만 손해를 보는 것 같아 분해서 지금까지 해온 것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장공주와 가의 군주를 들였다. 역시 연지가게의 일로 찾아온 것이었다. 혜 태비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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