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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혜 태비는 송석석의 단아하고 아름다운 용모와 날씬한 몸매를 보며 생각했다.

(아무리 봐도 묵이의 말처럼 단칼에 사람을 세 동강 낼 수 있는 사람 같지 않단 말이야.)

그녀는 송석석이 장공주의 연회에서 한 말이 생각나서 물었다.

“그날 장공주의 미움을 샀는데 그녀가 복수할까 봐 두렵지 않느냐?”

그러자 송석석이 말했다.

“이빨이 없는 호랑이가 뭐가 무섭습니까?”

그러자 혜 태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네가 아직 젊다는 거야. 그녀의 수법이 얼마나 많은 지 알아? 그런 사람이 뒤에서 너에게 복수한다면 엄청 괴로울 거라고.”

“뒤에서 한 번 복수하면 우리는 대놓고 정정당당하게 두 번 갚아주면 그만입니다. 우린 떳떳하고 부끄럼 없어 뒤에서 든 앞에서 든 두렵지 않거든요. 하지만 장공주는 알려지지 않은 일이 너무 많죠. 사람이 약점이 있으면 대처하기 쉬워지기 마련이고요.”

그녀는 마침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부수고 아무렇지 않게 유리조각을 테이블 위에 털어놓았다.

그 모습을 본 혜 태비는 가슴이 철렁해 자기도 모르게 곧았던 허리를 약간 굽혔다가 약해 보이는 행동임을 깨닫고 바로 꼿꼿이 폈다.

송석석은 그 모습을 힐끔 보며 손가락으로 치마에 떨어진 유리조각을 가볍게 털었다.

“우리 만종문에는 규칙이 있어요. 타인이 날 범하지 않으면 나도 타인을 범하지 않는 거예요. 하지만 타인이 나를 범한다면 뿌리를 뽑죠!”

혜 태비는 가슴이 다시 철렁했다.

송석석은 웃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그게 바로 은혜와 원한을 구분하는 강호의 습성이죠. 하지만 우리 세가에서는 도리를 따지지 그런 방식으로 일을 해결하지 않아요. 오늘도 혜 태비마마께서 나를 불러 도리를 따지려고 하는 거니 제가 가만있는 거예요. 만약 저를 불러 뜨거운 태양 아래서 대기하라고 하거나 나의 뺨을 때린다면 한 번은 참아도 두 번은 절대로 참을 수 없어요.”

송석석은 차갑고 예리한 눈빛으로 말했다.

혜 태비는 속으로 겁을 먹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이건 분명히 내가 저번에 그녀를 불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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